성년의 날을 맞아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이 준비한 성인용 시계 기사. 보기만 해도 낯 뜨거운 에로틱 시계 열 점을 모았다. 명품시계 브랜드가 내놓은 다소 고상한 에로틱 시계부터 독립 시계 제작자들의 혼이 담긴 보다 진한 에로틱 시계까지.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시계가 등장할 것이니 후방을 살핀 다음 스크롤을 내려 보길 권한다.

 

▲ 18세기 영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크로노파이터 1695 에로틱의 백 케이스. 출처=그라함

두 번 놀라는 시계다. 독특하게 생긴 크라운으로 한 번, 뒷면에 새겨진 농밀한 그림으로 두 번. 크로노파이터는 1997년 탄생한 스위스 시계 브랜드 그라함(Graham)의 간판 컬렉션이다. 가장 큰 특징은 9시 방향에 위치한 방아쇠 모양의 크라운 가드. 보통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3시 방향에 크라운과 푸시버튼이 위치해 있는 반면, 크로노파이터는 9시 방향에 스타트/스톱 기능의 크라운 가드가, 10시 방향에 리셋 기능의 푸시버튼이 장착돼 있다. 범상치 않은 크라운 가드가 시선을 가두는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이 시계의 백미는 백 케이스다. 시계를 뒤집어 보면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버전은 다섯 가지. 영국, 일본, 중국, 인도, 이탈리아 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에로틱한 장면이 새겨져 있으며 각 버전당 25점 한정 생산한다. 뿐만 아니라 백 케이스 하단의 오픈 워크 창을 통해 밸런스 휠이 움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기계식 시계 고유의 매력 또한 놓치지 않았다.

 

▲ 다이얼 아래 농밀한 장면을 감추고 있는 칼리굴라. 출처=제이콥앤코

제이콥앤코의 에로틱 워치는 보다 거침없다. 수위가 꽤나 높은 장면을 백 케이스가 아닌 시계 정면에 그려낸 것. 물론 사용자의 체면을 고려해 야한 장면은 원할 때만 감상할 수 있도록 감춰져 있다. 4시 방향의 크라운을 돌려 부채꼴 모양 창을 열면 미니어처 페인팅 장인이 15시간에 걸쳐 완성한 에나멜 그림이 등장한다. 놀라운 사실은 등장인물이 셋이라는 점. 세기의 폭군 칼리굴라를 본 딴 이름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제이콥앤코 칼리굴라는 직경 45mm의 로즈 골드 케이스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하고 있으며, 화이트 골드 모델과 베젤과 러그, 다이얼에 다이아몬드가 풀 파베 세팅된 모델 또한 마련되어 있다. 각 버전당 69점 한정 제작하며, 사진 속 로즈 골드 제품은 69,000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약 7700만원 수준이다.

 

▲ 백 케이스 위 움직이는 남녀가 시선을 가두는 에로스 워치. 출처=앤더슨 제네바

앤더슨 제네바의 수장 스밴드 앤더슨은 에로틱 시계의 장인으로 불린다. 그만큼 이들의 시계는 과감하다 못해 적나라하다. 다이얼과 백 케이스를 모두 활용하는 만큼 다양한 체위의 오토마톤을 볼 수 있다. 이중 에로스란 양면 시계는 독특한 다이얼 패턴과 과감한 백 케이스가 일품인 시계다. 앞부분을 살펴보면 뱀의 피부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패턴이 눈에 띈다. 패턴 위로는 삼각형 모양의 인덱스와 시, 분을 가리키는 핸즈가 놓여 있어 실망할 수 있지만 언제나 반전은 존재한다. 언급했듯이 양면 시계인 만큼 백 케이스에는 우리가 기대한 바로 그것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남녀가 나체로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심지어 8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특정 행위를 몸소 실천하며 에로틱 시계의 장인의 위엄을 여실히 보여준다.

 

▲ 일곱 명의 여신이 남심을 빼앗는 미닛 리피터 GMT. 출처=보틸라이넨

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잠시 식혀줄 시계. 독립 시계 제작자 카리 보틸라이넨이 만든 미닛 리피터 GMT는 다른 시계에 비하자면 우아하고 고상한 수준이다. 시계를 뒤집으면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 대신 조각 같은 몸매의 여신들이 사용자를 반긴다.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광경은 아니지만, 다채로운 포즈로 유혹하는 일곱 명의 여성은 남심을 훔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능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미닛 리피터와 GMT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미닛 리피터는 소리로 시간을 전하는 대표적인 하이 컴플리케이션이며 GMT는 두 가지 시간대를 동시에 알려주는 실용적인 기능이다. 보틸라이넨 미닛 리피터 GMT는 전 세계에서 단 한 점 제작하는 유니크 피스로 직경 42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기요셰 다이얼을 장착하고 있다. 가격은 49만7000달러. 원화로 환산하면 무려 5억원이 넘는다.

 

▲ 한 연인의 뜨거운 사랑을 담은 에로틱 포켓 워치. 출처=후즈

이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모델은 공교롭게도 시계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다. 스위스 오르골 브랜드 후즈(Reuge)가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포켓 워치가 바로 그 주인공. 언뜻 봐선 여느 에나멜 포켓 워치와 다를 바가 없지만 알고 보면 이 시계는 한 커플의 달달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시계 앞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두 명의 폴로 선수가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고 울타리 밖에선 한 여인이 사랑의 눈빛으로 자신의 연인을 응원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의 상황은 시계 뒷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빛 백 케이스를 들어 올리면 폴로 경기보다 더 뜨거운 장면이 연출된다. 그리고 나지막한 배경음악이 깔린다. 오르골 브랜드가 만든 포켓 워치답게 11초 동안 17개의 음으로 구성된 음악이 재생되는 것. 눈과 귀가 모두 호강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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