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매장에서 단팥빵을 든 직원 모습. 출처: 뚜레쥬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가 해외 진출 13년 만에 매장 300개를 돌파했다. 뚜레쥬르가 지난 주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300번째 해외매장을 연 것이다.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은 이용객 수가 인천국제공항보다 많은 연 5400만 명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다. 해외매장 300호점을 달성한 것은 2004년 뚜레쥬르가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에 처음 진출한 지 13년 만이라 더욱 주목된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현재 8개국에 진출한 뚜레쥬르의 매장 절반 이상은 중국에 몰려있지만, 최근 2년 사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뚜레쥬르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자카르타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며 활발히 운영 중이다. 2015년 12월에는 자카르타 남쪽 행정·경제 도시 보고르에, 2016년에는 제 2의 도시 수라바야에 진출해 매장을 개설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내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는 뚜레쥬르가 유일하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소비문화인 웰빙 트렌드와 서구식 식생활에 따라 뚜레쥬르의 프리미엄 유럽식 건강빵과 카페형 베이커리 콘셉트 매장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뚜레쥬르 인기 메뉴로 ‘한국식 단팥빵’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문화권 특성 상 남성들도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아 단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한국식 단팥빵은 꾸준히 제품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진출 5년 만에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2월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주안다국제공항에 입점했으며, 5월에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인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출점, 연내 발리 국제공항에도 추가로 입점해 인니 3대 공항에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 광저우 2호, 중국 100호 매장인 강남서점. 출처: 뚜레쥬르

뚜레쥬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 톈진, 상하이, 웨이하이, 쑤저우 등 중국 7개 대표 도시에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11개의 성(省) 및 자치구 등 총 16개 지역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MF)로 출점해 있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중국 내 최다 지역 진출인 셈이다.

인기메뉴로는 소라 모양의 바삭한 페이스트리 안에 우유 맛, 블루베리 맛, 망고 맛 등의 크림을 듬뿍 채운 ‘크림 코르네’가 전 지역에서 사랑 받고 있다. 호기심 왕성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시각적으로 맛이 연상돼 눈길을 사로잡는 데다 에그 타르트와 같은 패이트스리 류 디저트에 익숙한 중국인들에게 어필한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광저우 등 남방 지역은 차 문화가 발달해 차와 곁들여 먹기 좋은 디저트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대표 현지화 메뉴인 육송빵도 인기다. ‘육송(로우송)’은 양념한 돼지고기나 생선, 닭고기를 바싹 말린 후 분말 형태로 만든 식품이다.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치민, 수도 하노이, 최대 산업도시 다낭 등 핵심 요지에 진출해 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영향으로 빵을 주식으로 먹는 문화가 있어 시장 확대 가능성은 높았지만, 현지 로컬 베이커리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상황이었다. 2007년 6월 1호점을 내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로 시장을 공략했다.

▲ 베트남 호치민 응웬짜이점. 출처: 뜌레쥬르

베트남 국민들은 20세 미만은 자전거, 20세 이상은 오토바이를 주요 교통 수단으로 사용한다. 뚜레쥬르 베트남은 매장 입구 도로에서부터 고객을 환대하며 고객의 자전거, 오토바이를 인계 받아 대리 주차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또한, 베트남에 뚜레쥬르 진출 이전 진출해 있던 KFC, 커피빈 등 글로벌 업체들에서도 인사 서비스가 없을 정도로 공급자 위주 시장이었다. 이에 뚜레쥬르는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안녕하세요 뚜레쥬르입니다’가 들리도록 했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 포인트가 고객들에게 뚜레쥬르를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인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마일리지와 멤버십 제도를 베트남에 최초로 도입한 것도 뚜레쥬르다.

뚜레쥬르의 성공 요인은 ‘카페형 베이커리’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좌석과 테이블이 있는 카페형 매장을 선보였으며,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와 편안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지 젊은 층에서는 인기있는 데이트 코스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과 같이 유럽의 영향을 받은 국가에서는 페이스트리류가 인기가 높다. 이에 뚜레쥬르는 현지 특성을 고려해 프랑스식 빵을 고급스럽게 선보인 점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 대규모 생산설비 구축 및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며, 가맹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현지화에 주력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로 2020년까지 1600개의 해외 매장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라며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진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뚜레쥬르 해외 진출 현황]

2004년 뚜레쥬르 미국 LA지역 첫 진출

2005년 뚜레쥬르 중국 베이징(北京) 진출

2007년 뚜레쥬르 베트남호치민 진출

2010년 뚜레쥬르필리핀·말레이시아 MF체결

2011년 뚜레쥬르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진출. 캄보디아 MF 체결

2012년 뚜레쥬르캄보디아 1호점 오픈. 중국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진출

2013년 뚜레쥬르중국웨이하이(威海), 쑤저우(蘇州) 진출. 쓰촨(四川), 허난(河南), 산시(山西), 산시(陝西), 푸젠(福建)성 MF 체결

2014년 저장(浙江)성,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 산둥(山东)성 MF체결

2015년 뚜레쥬르허베이(河北)성 MF 체결. 뚜레쥬르광저우(廣州) 직영 진출. 구이저우(貴州)성 MF체결

2015년 뚜레쥬르 길림(吉林)성 MF 체결

2016년 뚜레쥬르 중국 광저우(廣州)직영 2호점 개설 및 중국 매장 100호점 달성

2016년 뚜레쥬르 업계 첫 몽골 MF체결 1, 2호점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