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빌리티’, ‘포세권’, ‘외모패권주의’.

무슨 뜻일까요? 국어사전에는 없지만, 많이 들어본 말들이죠. 최근에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TV, 신문, 잡지 등 매스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있어빌리티’는 ‘있어 보인다+Ability’로 남들에게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뜻하며, ‘포세권’은 ‘포켓스톱+역세권’으로 포켓몬Go 포켓스톱이 있는 지역을 말하며, ‘외모패권주의’는 문재인 대통령,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대통령 경호원의 외모에 대한 칭찬을 빗대어 우스갯소리로 만든 단어입니다. 이들은 모두 신조어(新造語)입니다.

신조어란 한자 그대로 새롭게 만들어진 말입니다. 즉,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로써 당시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음주문화를 표현하는 신조어가 많이 생겼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원이나 거리에서 편하게 마시는 ‘길거리 맥주’를 뜻하는 ‘길맥’, ‘가게 맥주’를 말하는 ‘가맥’이 온라인에 자주 등장하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론 저렴하고 자유롭게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갑이 얇은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더욱 선호한답니다.

음주에 관련된 신조어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흔히 알콜 도수가 높은 독주와 맥주를 말아먹는 ‘폭탄주’는 양주에 맥주를 혼합했는데, 몇 년 전부터 ‘쏘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것으로 예전에 기업홍보실에서 언론기자들과 즐겨 마신 술인데, 요즘엔 20대 대학생들도 이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큰아들 녀석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다녀오더니 선배들이 이 쏘맥을 만들어주었다고 하네요. 소주를 섞는 쏘맥뿐 아니라, 와인을 타는 ‘드라큐라주’, 막걸리, 사이다, 소주를 섞는 ‘혼돈주’도 있답니다.

또 대표적인 한류문화로 자리 잡은 ‘치맥’이 있습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전지현(천송이 역)이 ‘눈 오는 날엔 치맥이 짱인데’라는 명대사와 치킨과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중국에서 방영되면서 치맥 열풍이 불게 했죠. 원래 이 치맥은 월드컵 열기와 함께 만들어졌죠. 이 치맥에 맞대어 파전과 막걸리인 ‘파막’도 있습니다.

주류 브랜드들도 여기에 한몫했습니다. 쏘맥은 맥주 ‘카스’와 소주 ‘처음처럼’을 혼합한 ‘카스처럼’이 유행했죠. 그러던 중 처음처럼의 제조사인 롯데주류에서 맥주 ‘클라우드(kloud)’를 론칭하면서 ‘카스처럼’에서 경쟁 브랜드인 ‘카스’를 떼고 클라우드를 넣어 ‘구름처럼’을 만들어 유행을 만들어냈죠. 결국 구름을 뜻하는 ‘클라우드’와 소주 ‘처음처럼’, 둘 다 롯데주류의 브랜드로 쏘맥을 제조하라는 일종의 마케팅 시도였죠.

 

마케팅 시도로 ‘뿌맥’도 있었습니다. 3년 전에 오뚜기는 “오뚜기의 맛있는 신조어 ‘뿌맥’의 뜻은?”이라는 제목의 이벤트를 했습니다. 여기서 ‘뿌맥’이 뭘까요? 바로 오뚜기 제품인 ‘뿌셔뿌셔’와 ‘맥주’입니다. 이런 신조어로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마케팅은 유행어로 자리만 잡으면 성공인 셈이죠. 마케팅 전략으로 신조어를 만들어 유행시킴으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브랜드와 맥주를 하나의 음주문화의 스토리로 만들고, 이를 가볍고 재미있게 유행어처럼 말하는 거죠. 브랜드 스토리는 이렇게 탄생하기도 합니다.

길맥하기 딱 좋은 계절, 여름이 다가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과자 중에서 스낵제품 매출이 높다고 합니다. 휴가가 있는 여름철에 맥주를 많이 소비하며, 맥주 안주로 스낵을 선호하기 때문이죠. 또, 길맥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스낵회사에서 이번 여름에 신조어 마케팅으로 길맥 전략은 어떨까요? 포카칩, 수미칩, 콘칩, 꼬북칩 등과 마시는 ‘칩맥’, 새우깡, 감자깡 등과 마시는 ‘깡맥’을 스토리로 만들고 ‘칩맥 세트’, ‘깡맥 세트’도 만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