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가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오르가즘의 역할이 크다. 성적 흥분은 성교를 유도하고, 삽입을 통해 그 흥분이 고조되어 극적인 쾌감을 준다. 남성의 경우 ‘사정’을 통해 오르가즘이 오며, 여성은 오르가즘이 일어나는 동안 질 아랫부분의 삼분의 일이 3-15번 불수의적으로 수축된다. 자궁도 강하게 수축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대게 섹스는 남성의 사정 시 마무리되며, 때문에 남성은 항상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성교로 성적 흥분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인구의 30% 정도는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통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며, 성관계시마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에서 18~46세 여성 4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의 54%가 오르가즘에 도달한 척 연기한 적이 있다고 하니, 여성의 섹스는 ‘즐거운’이 아닌 ‘즐거운 척 하는’ 섹스라고 말해도 될 듯싶다.

그렇다면 왜 여성의 오르가즘은 이렇게도 어려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여성의 오르가즘은 남성보다 늦게 오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가 여성의 질에 삽입한 이후부터 사정까지 평균 시간은 5분 24초. 하지만 여성이 오르가즘에 도달할 때 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5분 정도이다. 사정이 끝나면 남성의 성기는 약 10~20분 동안 발기되지 않기 때문에 섹스를 지속할 수도 없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만족하는 오르가즘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각, 청각, 촉감 만족시키는 충분한 전희 필요
여성에겐 충분한 전희(애무)가 필요하다. 애무를 통해 성적 흥분을 유발해야 질 윤활도 원활해져 부드럽게 성기를 삽입할 수 있다. 질 윤활이 이뤄져야 뻑뻑함이나 삽입 시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질 윤활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애무가 만족스러운 것은커녕 성적 흥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여성의 경우 오감을 모두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의 성감대는 성기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여성의 경우 목과 귀, 성기 등 성감대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전희라는 것이 무작정 마사지를 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대화나 사소한 행동들을 통해 성적 흥분을 끌어올릴 수 있다. “남자는 시각, 여자는 촉각에 예민하다”는 말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A보다는 B”라는 뜻이다. “여자도 시각에 예민할 수 있으며, 시각보다는 촉각에 더 예민할 뿐”이라는 것. 그러니 애무만으로 통하지 않을 땐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행동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너무 오랜 시간 전희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질 윤활이 지속되지 않을 뿐더러 전희를 통해 오르가즘이 온다면 삽입 섹스의 의미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액이 충분히 나올 정도가 적당하며, 애액이 마르기 전, 대체로 10~15분 정도가 좋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손’으로 통하지 않는다면 ‘오랄’로 애무해야
애무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손과 오럴이 가장 대표적인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도 오럴을 선호한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 중 오직 10%가 오럴섹스로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을 선호했고, 대부분은 일반적인 섹스를 원했다. 반면 여성의 18%는 피스톤 운동이 아닌 오럴섹스와 같은 다양한 성적인 행위를 통해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을 선호했다. 이는 곧 삽입 외의 다른 성적 행위가 여성의 오르가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가 된다. 

여성의 대표적 성감대 ‘음핵’ 공략해야
대부분의 여성들은 직접적으로 삽입하는 섹스보다 클리토리스(음핵) 애무를 통해 오르가즘을 더 많이 경험한다.

음핵은 오직 쾌감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만큼 클리토리스는 여성의 몸에서 성감이 가장 예민한 곳이다. 특히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오르가즘을 느끼기 더 쉬운 편이다.

따라서 클리토리스 애무 후 삽입, 삽입 중 클리토리스 애무가 진행된다면 양 자극이 동시에 일어나 섹스가 더욱 즐거울 수 있다.

“오늘은 이렇게 하는 것이 좋아요” 대화로 만족감 높여야
사실, 위와 같이 ‘전희’ 단계에서 성적 흥분을 고조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파트너 간 ‘대화’이다. 대부분 여성의 성감대가 ‘여기’, 대부분 여성은 ‘이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가, 얼마나, 어떻게 좋은지 그리고 싫은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여성이 좋다고 언급한 부분에만 집중 공략을 하다보면 섹스가 지겨울 수 있다. 같은 전희, 같은 섹스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섹스 전, 하는 도중에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한다면 남성과 여성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부끄럽다고 망설이지 말자. 남성과 여성 모두 양쪽이 만족하는 섹스를 원한다. 남성도 자신의 파트너가 자신의 섹스에 만족하길 원한다는 것. 불만족과 지루함이 계속되면 섹스가 즐겁지 않고, 그것은 섹스리스로 이어진다. 섹스리스는 사랑리스라고 할 수 있다. 섹스가 없으면 사랑도 없어진다. 이혼을 하는 부부의 80%는 섹스리스 부부였다는 보고도 있으니, 즐거운 섹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