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풀고 금융 시장 진출 장벽을 낮추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100일 계획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의 신용카드 회사와 신용평가 기관들에게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의 쇠고기 수입도 재개하며, 천연가스 수입도 허용키로 했다. 그동안 승인을 미뤄왔던 미국산 유전자조작식품(GMO)의 중국 수출 길도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미국 카드업체와 천연가스 수출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중국은 국제 식량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가능한 한 빨리 허용키로 했다. 중국은 또한 미국 생명공학 제품에 대한 승인과정을 가속화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시장도 열어 놓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달 6~7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3470억 달러(약 396조원)에 달했던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한 바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11일 중국과의 100일 계획 합의내용을 공개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특히 무역 부문에서 새로운 정점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포럼 개막에 맞춰 양국 간 합의를 발표해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 JP모건 회장 "연준 긴축 주저하면 금융 안정성 위험"

- 제이콥 프렌켈 JP모건 체이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 목표가 현실화하기 전에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

- 12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압력을 보면, 우리는 여전히 2% 아래에 있다"면서도 "2%까지 기다리면 우리는 배를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

- 그는 미국 경제 강세가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한다며 초저금리 통화정책을 연장하는 것은 경제 성장에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

- 이달 초 연준 위원들은 최근 경기 둔화에도 올해 금리를 추가로 2회 인상한다는 기존 전망을 고수.

- 미국 실업률은 정부가 완전 고용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물가상승률은 연준 목표인 2% 부근에 와 있는 상황.

■ 美 백화점업계 '비상' - 실적 악화, 주가 폭락에 파산 경고

- 미국 백화점업계의 실적 부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 콜스, 딜라드, 노드스트롬 등은 이날 일제히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

- 메이시스는 매출이 9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주가가 17% 떨어져 201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콜스의 매출 역시 5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져 주가가 7.8% 추락. 딜라즈도 7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해 주가가 17.5% 하락. 고급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도 이날 정규장 마감 뒤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떨어져.

- FT는 미국 백화점업계가 유례없는 대격변에 직면했다고 지적. 전자상거래업체와 저가할인 소매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화점 점포 매출이 급격히 줄게 됐다는 것.

- 백화점업계는 이에 대응해, 메이시스는 올해 1만명을 감원하고 매장 100개를 폐쇄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백화점 및 대형 소매업체의 올 1분기 순이익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 FT는 올해 미국 소매업계의 파산보호신청 건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를 넘어섰다고 보도.

[중국]
■ 中, ‘일대일로’ 참가국에 1500억 달러 투자

-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 경제권구상)에 참가하는 국가에 향후 5년간 최대 1500억 달러(약 168조 75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12일 보도.

- 오는 14일부터 양일간 베이징 근교 휴양지 화이러우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무역협력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 이에 따르면 참가국으로부터 5년간 2조 달러(약 2250조 원) 상당을 수입하고 일부 국가와는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 일대일로는 중국이 주도해 아시아와 중동, 유럽에 걸쳐 지역 간 연계를 강화, 각국의 경제발전을 촉진하려는 구상으로, 역내 각국을 연결하는 인프라를 정비해 무역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

- 첫 정상포럼에는 29개국 정상들을 포함, 1500명의 관료, 학자, 기업가, 금융전문가, 언론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중동]
■ 사우디, 트럼프맞이 선물 - 美인프라에 45조 투자

- 사우디 정부는 다음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400억달러(약 45조 720억원) 상당의 미국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이번 사우디 투자계획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의 결정은 반가운 소식.

- 미국과 사우디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뒤 지금까지 8년간 다소 불편한 관계.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 지도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시아파 이란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와.

-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돼.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 핵 합의안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온 것도 사우디로서는 기대를 더하게 돼.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바티칸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프란치스코 교황과 잇따라 회동한다고.

 

[아시아]
■ "태국·중국 잇는 6조원 규모 고속철 사업 합의"

- 태국과 중국이 라오스를 거쳐 두 나라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에 나선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

- 아르콤 템피타야파이싯 태국 교통장관은 이날 회견을 갖고 다음달 중국과 52억달러(약 5조 864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건설에 착수하기 위한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혀.

- 이 프로젝트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이 나라 중동부 교통요지인 나콘랏차시마까지 300㎞를 잇는 고속철도를 놓는 것으로, 태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중국을 잇는 철도 연장 계획의 일부이며, 태국으로서는 첫 고속철도 사업.

- 이번 프로젝트에서 태국은 자금과 시공을 맡고 중국은 설계와 운영을 분담한다고.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2차로 라오스 국경까지 350㎞ 구간이 연장 착공.

- 아르콤 장관은 일본과 함께 방콕에서 태국 북부로 이어지는 고속철도 사업의 타당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