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미국 국토보안부

미국 국토안보부(Homeland Security)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에 스마트폰보다 큰 노트북∙태블릿 등 대형 전자기기 기내 반입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이슬람권을 오가는 항공편에 적용했던 대형 전자기기 기내반입 금지 조치를 유럽으로 확대할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3000만명에 달한다. 규제를 유럽으로 확산하면 수많은 디바이스를 검사해야 하는 등 문제가 복잡하다.

뉴욕∙워싱턴과 유럽 주요 도시를 운항하는 항공편은 비즈니스 고객의 이용이 많아 수익이 크다. 현재 미국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이 해당 노선 항공편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항공사들은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이 하루 350여편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비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노트북 등을 위탁수하물로 처리하려면 탑승 수속과 검색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테러 예방 효과보다 승객과 항공사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여러 여행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토보안부는 곧 대형전자기기 반입 금지 확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언제 시작할지 어느 항공사가 포함될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