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합병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6조6658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하며 2위인 NH투자증권(4조6488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대우증권은 위탁매매 및 IB 분야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었던 만큼 두 회사의 합병은 전방위적 시장 지위의 제고가 기대된다. 아울러 초대형 투자은행(IB)사업자로서 기업신용공여 확대 등 포트폴리오 외연의 확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출범에 대해 업계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자본 및 조직규모가 확대된 만큼에 해당하는 이익창출력 제고 여부에 대한 의구심은 남는다. 아울러 합병 전 양사의 조직문화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조직통합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합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시너지효과를 통한 수익성 향상이지만 그전에 문화적 통합은 선결요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의 가장 큰 특징은 공격성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전까지 자기자본 기준 국내 5위에도 들지 못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간 다양한 히트상품을 내놓았던 것과는 달리 그 성장성은 미약했다.

하지만 마치 이러한 시선이 억울하다는 듯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성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도 드러났다. 대우증권 인수가격에 대해 ‘합리적 수준’을 강조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실제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주도 아래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본입찰 한 달 전에는 95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대우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도 했다.

당시 대우증권 인수 경쟁자였던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이 적정 가격대를 고민하는 사이 미래에셋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조4000억원을 써내 대우증권을 품에 안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에 대해 놀라면서도 “박현주 회장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발해 증권, 보험, 캐피탈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한 자산운용의 DNA를 지닌 금융그룹이다. 실제 박 회장도 자신을 ‘투자전략가’로 소개할 만큼 ‘투자’에 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 실천하기도 한다.

한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이 박 회장의 특징”이라며 “그것은 단순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실행에 옮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박 회장의 열정만큼은 가히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0억원, 지배기업 당기순이익은 3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훨씬 하회하는 수준으로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이에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14년 5.1%에서 2015년 4.5%에서 2016년 0.8%로 급격히 줄었다. 실적만으로 보면 미래에셋대우의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물론 자기자본기준 업계 1위,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 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은 미래에셋대우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래에셋대우의 공격성이다. 과거 수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지속성장해온 미래에셋대우의 비결은 바로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전략에 있다. 향후에도 미래에셋대우는 자본시장에 가장 민감한 증권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수많은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그 특유의 공격성은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오히려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