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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게임을 60분 남짓 해봤다. 빠져들지, 접을지를 판단하는 최소시간이다.

게임명-탄: 끝없는 전장 / 서비스-스마일게이트 / 개발-스마일게이트 / 플랫폼-모바일 / 장르-FPS(1인칭 슈팅게임)

▲ 출처=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를 계승하는 모바일게임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게 어떤 게임이냐고?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PC온라인 FPS(1인칭 슈팅게임)이다. 한국보단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한때 동시접속자 수가 80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지금도 수백만명 기록은 찍는다.

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면 해봐야겠다고 메모까지 해놨다. 크로스파이어를 해본 적은 없지만 제대로 된 FPS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장르를 좋아한다. 레인보우식스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제법 오래 플레이했고, 최근엔 오버워치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모바일 FPS라고 나온 게임들이 그 장르의 재미를 제대로 구현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타이틀 숫자도 워낙에 적었고. FPS는 섬세하고 빠른 마우스 컨트롤이 중요한데 모바일 환경에선 그게 불가능하지 않나. 모바일과 FPS는 물과 기름이 아닐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스마일게이트에서 ‘탄: 끝없는 전장’을 출시한다고 정식으로 발표했을 때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감정이 들었던 이유다.

▲ 제작=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데스매치를?

지난달 드디어 정식 출시됐다. 당장 앱마켓으로 달려가 게임을 내려받았다. 일단 메인화면에서 어떤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지 훑어봤다. 클래식, 캐주얼, 스토리, 챌린지 등이 보였다. 아무래도 정통 FPS의 맛을 느끼기엔 클래식 모드가 적합할 거란 생각에 터치부터 했다.

세부 모드가 나타났다. 팀데스매치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FPS 유저라면 정말 익숙한 모드다. 유저들이 편을 갈라 싸워서 상대를 많이 죽인 쪽이 이기는 방식이다. 폭파미션 같은 것도 있었는데 제쳐두고 일단 팀데스매치부터 즐겨보기로 했다. 두 선택지가 있었다. ‘팀데스매치’와 ‘팀데스매치(자동)’이었다. 모바일 FPS는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으로 후자를 택했다.

▲ 출처=직접 캡처
▲ 출처=직접 캡처
▲ 출처=직접 캡처

게임을 시작하자 양팀 유저 아이디 목록이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와 매칭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몇초 기다리니 국산 FPS들이 떠오르는 어딘지 익숙한 장면이 나왔다. 조작법은 기존 모바일 FP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왼쪽 트리거로 공간 이동을, 오른쪽 트리거로는 시점 이동과 조준이 가능하다. 맵이 크지 않았던 탓일까. 이제 걷기 시작한 아이처럼 발걸음을 옮겼는데 총을 맞아 죽어버렸다. 옆에 있던 적에게 일격을 당한 거다.

내 캐릭터는 시작지점에서 금방 다시 태어났다. 조심스럽게 조준점을 상대방에게로 가져갔다. 어느 정도 조준을 하니 조준점이 자석처럼 상대방에 달라붙었다. 그러더니 자동으로 총이 발사됐다.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적을 사살했다. ‘팀데스매치(자동)’에서 ‘자동’의 의미는 적에게 조준점만 어느 정도 가져가면 총이 자동 발사된다는 뜻이었다. 발사 버튼을 굳이 누르지 않아도 되니 조작 부담이 덜했다.

요령을 터득하기가 쉬웠다. 길목을 지키면서 적이 진입하는 방향으로 총구를 겨눴더니 다들 속수무책이더라. 15킬 3데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게 어렵진 않은데?’ 자신감을 얻고 자동 발사가 없는 일반 팀데스매치를 해봤다. 발사 버튼 하나 더 누르는 것뿐인데 훨씬 어려웠다. 자동 모드에 비해 고수유저들도 더 많았다. 저격총을 든 장인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5킬 9데스로 게임을 끝냈더니 생각이 달라졌다. ‘쉽지 않은데?’

▲ 출처=직접 캡처
▲ 출처=직접 캡처

 

'우리에게 익숙한 FPS'의 탄생

탄의 강점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FPS라는 점이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등과 닮은 구석이 많아 이질감 없이 플레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기존 FPS의 재미 포인트를 대부분 담아냈다.

단순히 겉모습만 재현한 건 아니다. 일단 모드 구성이 유사하다. 팀데스매치를 비롯해 FPS라면 대부분 지원하는 모드가 기본으로 등장한다. 싱글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모드는 물론 방호시설이나 좀비웨이브와 같은 챌린지 모드가 재미를 더한다. 실제 유저를 제압할 순발력이 부족하다면 스토리 모드에서 느릿한 좀비를 사냥하며 실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템 구성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총기가 등장하는데, 아이템별로 사용기한이라든가 등급이 다르다. 보급상자를 열어 얻을 수도 있고, 상점에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과제 수행 보상으로 주어지기도 한다. 총기마다 능력치가 부여되지만 승패에 엄청난 변수로 작용하진 않는다.

캐릭터 스킨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종류가 아직 10종을 넘지 않는다. 점차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탄의 홍보모델인 김희철 스킨도 나오는 게 아닌지. 참고로 크로스파이어엔 아이돌그룹 미스A의 스킨이 등장한다. 맵은 전체적으로 단순한데 전략 포인트는 분명히 존재한다. 맵 역시도 점차 추가될 듯하다. 크로스파이어에 등장하는 맵이 모바일에 맞춰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직접 캡처
▲ 출처=직접 캡처
▲ 출처=직접 캡처
▲ 출처=직접 캡처

 

타협 없는 재현, 모바일 FPS 시대 이끌까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조작은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진다. 몇몇 개발사는 FPS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하는 과정 몇몇 핵심요소를 빼는 방법으로 조작을 쉽게 만들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타협 없이 FPS의 거의 모든 요소를 모바일 환경에서 살려내려 했다. 여기에 자동 모드를 추가해 라이트 유저도 접근이 쉽도록 배려했다.

유독 모바일 총싸움게임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이다. ‘애프터펄스’(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원티드킬러’, ‘건파이어드벤처’, ‘스페셜포스 for Kakao’ 등이 출시됐다. 그중에서 정통 FPS의 맛을 가장 잘 담아낸 타이틀은 아무래도 탄이 아닐까싶다. 고유의 시점이라든가 게임성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

정통 FPS를 재현하는 게 만사는 아닐 거다. 캐릭터 이동을 없애고 쏘는 재미에 몰두하게 만든다든지, 1인칭 대신 3인칭 시점을 채택해 답답함을 줄이려 한다든지 등으로 장르를 각색해낸 게임이 유저를 더 끌어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참고로 이동 조작을 줄인 모바일 TPS(3인칭 슈팅게임) ‘백발백중’이 보기 드물게 모바일 총싸움게임으로는 흥행하지 않았던가.

FPS든 TPS든 모바일 총싸움 장르가 늘고 있다는 건 게임사들이 시장성을 봤기 때문일 거다. 타이틀간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그 장르 자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쏠림현상에 따른 유저의 갈증을 풀어주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탄은 장르 본연의 재미를 상실하지 않은 모바일 FPS다. FPS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번쯤 즐겨볼만 하다. RPG에 질린 라이트 모바일게임 유저도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양쪽 유저를 모두 사로잡는다면 스마일게이트가 내건 슬로건대로 탄은 ‘전국민 슈팅그라운드’로 거듭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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