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천지연폭포,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정선 삼탄아트마인의 공통점은? 정부에서 지정한 ‘열린 관광지’에 포함된 관광 명소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7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3곳을 지정했다. 이밖에도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양평 세미원 그리고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등 6곳이 선정됐다.

열린 관광지란 장애인 및 어르신 그리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Free, 배리어프리) 관광지를 일컫는다. 2015년부터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영·유아 가족, 65세 이상 고령인구 등 무장애 관광지를 필요로 하는 인구는 16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인구의 1/4이 열린 관광이 필요한 셈이다. 정부가 나서 열린관광 확산에 앞장서는 이유다.

최근 장애인 및 어르신, 반려인 등 이른바 관광약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문체부가 관광 취약 계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관광약자 배려 제도를 추진한다. 국내 1위 종합숙박O2O 여기어때는 관광약자 중 하나인 장애인 배려 활동에 동참했다.

여기어때는 그린라이트와 함께 장애인 여행 활성화를 통해 취약계층의 물리·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배리어프리’ 활동에 동참하는 숙박업체 확산 캠페인을 추진한다. 그린라이트는 국내 유일 모빌리티 전문 사단법인으로 장애인 이동을 돕는 NGO다. 여기어때와 그린라이트는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 여행 활성화를 위한 배리어프리 숙박업체 확산 캠페인’ 업무 협력 MOU를 체결했다. 고령자·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자유로운 여가 문화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부른다.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에 배경을 두고 있는데, 밀턴 프리드먼(M. Freedman)이 주창하면서 경영학에서 자리를 잡은 개념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선봉에 섰던 프리드먼이 수립한 이 이론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윤추구에 기반한 경제활동으로 국한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한정적으로 정의하는 것에서 탈피해야 한다. CSR의 역할과 범위는 새로운 정의를 요구한다. 경제활동을 통한 이윤 추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상생하는 주체로 인식되면서 보편적 가치 실현에 직면했다. 그래서 CSR을 특정 이론에 뿌리를 둔 의미로 해석하지 않고, 포괄적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 공헌’으로 일컫는 게 통상적이다. ‘힘을 써 이바지한다’는 뜻의 공헌(貢獻)은 책임이라는 단어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하다.

 

CSR은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근사한 방식이다. 그리고 고객에게 감동을 전파하는 방법이다. 특정 분야에서 괄목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라면, 역량을 살려 사회에 환원하고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관광약자들은 숙박산업의 눈부신 발전에서 소외됐다. 정보가 미흡했고, 이용하기까지 절차가 까다로웠다. 숙박산업에 산재한 이런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건강한 숙박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