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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관 이야기] ‘다양성 영화’가 몰려온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담당  |  expert@econovll.com  |  승인 2017.05.19  07:11:15

2014년 8월, 쟁쟁한 한국 블록버스터들이 여름 최성수기를 노리고 개봉했다. <명량> <해적> <군도> <해무>… 전통적으로 여름 영화시장은 각 배급사들이 최고 기대작, 이른바 텐트폴 영화를 선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 사이를 비집고 다양성 영화 한 편이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비긴 어게인>이었다. 이 영화는 무려 340만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으며 웬만한 상업영화를 뛰어넘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를 분류할 때 ‘상업영화’와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다양성 영화’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 등을 모두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다 보니 상업영화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나 사건을 자유롭게 다루기도 하고, 더 나아가 실험적인 영화들까지도 다양성 영화 범주에 들어온다.

다양성 영화라는 용어는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시네마워크 사업계획안’을 발표하며 처음 쓰기 시작했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서부터 배급사나 제작사는 영화진흥위원회에 신청을 통해 자신들의 영화를 다양성 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일정 부분 혜택을 받게 된다. 예술영화전용관 등을 통해 상영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홍보 비용 등을 지원받기도 한다. 대규모 제작비를 들여 만드는 상업영화와 달리 소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들 영화로서는 이러한 다양성 영화 제도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라도 더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영화들은 흥행에 다소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상업영화에 비해 일반 관객들의 폭넓은 관심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영화제작에 소요되는 예산이 낮은 만큼 마케팅에도 큰 비용을 쓰기 어렵다. 관객들의 사전 인지가 높지 않아 극장들 역시 많은 스크린을 배정하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도 쉽지 않다. 특히 내용이 어렵거나 예술적 코드가 강한 영화의 경우 관람한 관객들로부터 오히려 좋지 않은 입소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다양성 영화 사이에서도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킨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9년 개봉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워낭소리>가 대표적 사례다. 개봉 당시 6개 상영관으로 시작했던 이 영화는 관객들의 강력한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을 폭발적으로 늘려나갔고, 결국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300만에 근접하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다시는 이런 스코어는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이 성적을 보기 좋게 뛰어넘었다. 이 영화 역시 초기에는 적은 스크린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스크린 수를 늘려가며 무려 480만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한공주>, <도희야>,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등은 흥행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낸 한국 다양성 영화들이다.

외화로 범위를 넓히면 다양성 영화의 힘은 더욱 눈에 띈다. 예술성과 흥행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외화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아트버스터’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아트버스터란 ‘예술영화(Art Film)’와 ‘블록버스터(Blockbuster)’의 합성어로 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란 뜻을 담고 있다. 소수의 영화팬들만 보던 예술 영화가 다수의 대중의 주목을 받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 개념이 등장했다. <비긴 어게인>, <위플래쉬>,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프란시스 하> 등의 영화들이 이러한 아트버스터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흥행하는 다양성 영화가 등장하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다양성 영화들을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다시 말해 다양성 영화를 볼 수 있는 곳, 이른바 전용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영화를 보다 가깝게 즐길 수 있는 시네큐브,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술영화 전용 극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런가 하면 멀티플렉스 역시 예술영화 전용관의 수를 늘려가고 있다. CGV만 보더라도 전국에 21개의 ‘CGV 아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다양성 영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전용관을 늘린 것 외에도 ‘이동진의 라이브톡’으로 대표되는 ‘톡(Talk)’ 프로그램, ‘큐레이터’ 프로그램, ‘아트하우스 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이 보다 쉽게 다양성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어렵다’, ‘따분하다’라는 선입견을 가진 관객들도 이런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성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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