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에서 열린 스마일라식 심포지엄에서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이 각막이식 후 스마일라식 수술 시행으로 환자가 시력을 되찾은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온누리스마일안과

온누리스마일안과가 각막이식 후 스마일라식 시력교정을 성공한 첫 사례를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모인 2017 싱가포르 심포지엄에서 최근 발표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김부기 박사팀(문수정·최현태·양영훈 원장)은 뮤코다당류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양쪽 눈이 실명상태에 놓여 전층 각막이식을 받은 25세 환자에게 최신의 스마일라식을 시행해 시력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환자는 뮤코다당류증(Mucopolysaccharidoses)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 성장하면서 뮤코당이 신체 장기에 침착 돼 시력, 청력 등 전반적인 퇴행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각막에도 뮤코당이 침착 돼 거의 실명 직전에 이른 상태였다.

이 환자는 2008년 4월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왼쪽 눈 전층 각막이식을 받고 약 10개월 뒤 오른 쪽 눈에도 각막이식을 받았다. 환자가 빛을 되찾은 이후 사회진출을 위해 난시교정술을 받아 초고도난시(안경을 써도 사물이 흐릿하고 어지러움)를 단계적으로 해결했고, 2015년에는 최신의 시력교정 기법인 스마일라식을 성공적으로 받아 첫 각막이식을 받은 지 8년 만에 시력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스마일라식(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은 독일에서 개발돼 FDA 승인을 받은 차세대 시력교정술라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각막을 약 24mm 정도 잘라내는 라식이나 각막의 윗부분을 얇게 벗겨내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하는 라섹과 달리 각막 겉면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시력을 교정한다. 팸토초 레이저가 각막 상피를 투과해 각막 안에서 필요한 교정량만큼 각막 조각을 만들어 분리한 후 2~4mm 작은 절개창으로 꺼내면 시력교정이 마무리된다.

과거 각막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스마일라식을 시행하려면 마치 터널을 뚫을 때 암반을 만나는 것처럼 각막이식 후 생긴 미세한 흉터들을 피해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롭다. 이식한 부위를 잘못 건들이면 터질 수도 있어 하나하나 구조 보강을 하면서 스마일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성공적으로 시행하려면 기술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숙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해당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JRS(Journal of Refractive surgery) 논문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정영택·김부기 원장팀이 SCI급 최상위 안과학술지 JR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뮤코다당류증의 병을 가진 24세 환자의 첫 내원 당시 최대 교정시력은 0.1이었다. 이후 8년 간 전층 각막이식 수술과 난시교정술, 스마일라식으로 시력을 교정한 결과, 최근(2016년 10월) 검사 시력은 양쪽 눈 0.6으로 정상 수준을 보였다.

싱가포르 심포지움을 주관한 독일 짜이즈 관계자는 “스마일라식이 개발된 이후로 다양한 연구와 임상 등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각막이식과 스마일라식을 결합한 시력교정 성공은 최초이자 최고 수준의 기술력의 쾌거”라며 “온누리스마일안과의 지속적인 기술 개선과 임상 연구 실적, 수술 성공률 등 성과는 괄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부기 원장은 “스마일라식은 각막이식을 받은 뒤 나타나는 근시와 난시 같은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유용한 방법”이라며 “각막 손상이 적어 라식 라섹에 비해 각막 혼탁이나 확장증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거의 없고 안구건조증⋅눈부심 등 후유증 걱정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