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황금연휴(4월 29일~5월 7일)기간 동안 유통업계에서는 야외로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인한 특수를 기대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로 온라인 쇼핑채널이 가장 큰 특수를 누렸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와 관련한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경우 연휴 기간 공기청정기 렌탈 매출 신장률이 무려 1200%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차량용 공기청정기, 황사·독감 마스크도 20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올렸다.

옥션은 황사·독감 마스크(227%), 공기청정기(220%), 차량용 공기청정기(129%) 등 황사와 미세먼지를 대처할 수 있는 관련 제품들을 중심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번가의 경우 공기청정기 매출(5월 5일~5월 7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098% 증가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주말(5월 6~7일) 이틀 동안 공기 청정기 하루 평균 거래액은 4월 1일~5월 5일 1일 평균의 7배를 넘어섰다.

온라인쇼핑몰 티몬에서도 5월 첫주 황사 마스크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7.6배 뛰었다. 특히, 4월 한 달 간 티몬에서 ‘KF80’과 같은 인증 마스크 매출은 작년 4월의 2.1배 뛰었고, 5월 들어서는 7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7.6배(660%)로 치솟았다.

연휴기간 황사 및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관련 제품을 구입하면서 특정 제품군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기대했던 실적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온라인몰은 미세먼지 이슈로 인해 관련 제품 중심으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다”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 미세먼저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소폭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지와 폐 건강이 우려되는 짙은 미세먼지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경우 얇은 지갑 사정으로 인해 경제력에 따라 미세먼지 대응에도 ‘빈부격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기청정기는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경우도 많으며, 수십만 원대의 마스크 역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검증된 마스크의 경우 1회용으로 최소 2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이 사용한다면 한 달에 약 6만 원의 비용이 드는데,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여기에 최근 갤러리아백화점이 선보인 영국산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의 가격(교체형 필터 2개 포함)은 18만6000원으로 공기청정기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서민들의 경우 공기청정기는 커녕 착용이 필요한 1회용 마스크를 몇달 혹은 몇년간 사용해야 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는 비용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