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우리의 목엔 가래가 끓지만, 중국 경제는 따스한 봄바람을받고 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6.9%로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생산/투자/소비 모든 지표에서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고속성장 엔진에 빨간 불이 잠시 들어왔던 중국 경제는 지금 다시 성장의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그럼 GDP 성장을 견인한 주체는 무엇일까? 4가지 키워드로 답을 찾아보겠다. 인터넷플러스, 스마트제조, 고급소비, 빅헬스케어. 바로 민영기업 중심으로 새 틀을 짜고 있는 시진핑 정권의 중심 경제 키워드들이다.

인터넷플러스(互联网+)는 온라인에 오프라인을 모두 접목시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인데, 온디맨드나 O2O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은 시진핑 집권 이후 지난 3년여의 시간 동안 모바일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였다. 중국 인민 8억명이 사용하는 텐센트의 위챗 생태계는 그 증거다.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중국인은 누구나 위챗을 활용해서 소통하고, 결재하고, 송금하고,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예약을 하고, 택시를 타고, 자전거를 탄다. 삶의 구석구석 위챗이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다.

한 사람의 소비자에 대한 영향력이란 측면에서 미국, 일본, 한국 어느 나라 어느 기업 중에 중국의 모바일 거인 위챗의 영향력을 능가할 플랫폼은 지구상에 없다고 단연코 확신한다. “뭐 까이꺼 13억 인구니까 가능하겠지…” 이렇게 위안 삼으면 오해다.

“핵심은 규모에 있지 않고, 자유에 있다.”  (요건 내가 하는 말이지만 쫌 맞는 듯 ㅋㅋ ^^) 

다시 풀어보면 중국 모바일혁명이 폭발적으로 현실로 이뤄질 수 있었던 비결은 파괴적이고 교란적인 기술의 도전에 거의 무한한 자유를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기성 시스템이 아예 존재하지 않아 도약적 성장이 가능한 부분은 역사적이고 숙명적인 운빨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방법론도 커다란 역할을 했다. 기술의 혁신은 선한 것이라는 믿음. 데이터 혁신가들에게 자유를 주고 일시적인 혼돈을 감수하는 용기 말이다.

지금 이 순간도 이러한 정책적 용기는 현실에서 발견된다. 바로 공유형 자전거 서비스인 오포(ofo), 모바이크(mobike)의 사례다. 이미 두 서비스는 중국 전역에서 자전거를 매개로 한 모바일 서비스로 피 튀기는 경쟁 중이다. 중국 수십개 도시에는 수 백만대의 자전거가 거리에 가득하다. 소비자는 눈에 보이는 주변의 자전거를 타고 쓰다가 도착지에서 내려서 자물쇠를 잠그면 그만이다. 이로 인해 분명 도시인의 이동은 매우 자유로워졌다. 5km이내의 거리를 이동하기엔 그야말로 딱이다. 특히, 북경 상하이처럼 살인적인 교통체증의 도시에선 그야말로 축복 같은 서비스다. (물론 공기가 좋을 때 해당된다.)

공유형 자전거 서비스는 수개월 만에 중국 인민의 삶의 패턴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하지만 편리함 너머엔 무질서가 있다. 거리에 널 부러져 있는 자전거는 심지어는 고속도로 한가운데에도 놓여져 있고, 기차역 가는 길목에 산더미처럼 쌓여있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이런 무질서를 아직까지는 용인하고 있다.(관련 규제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일단 기술로 새롭게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목격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 여유 속에서 오포와 모바이크 모두 1조원대 기업가치의 거대한 기업으로 단숨에 성장했다. 모두 속칭 청년 창업가의 우상이 되었다. 시진핑 정권의 인터넷플러스의 자유방임 주의가 만인의 창업이란 슬로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접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처럼 기술 혁신가에 무한한 자유를 주는 중국 정부는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미래 지향적인 정부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생각보다 중국 경제 체질은 훨씬 단단하고 미래지향적이다. 

미친 듯한 상하이 북경의 집값, 막대한 규모의 지방정부 부채, 국유기업들의 말도 안 되는 비효율. 모두 합리적인 의심과 우려 맞다. 하지만,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강력한 힘은 바로 지금 인터넷플러스 시대를 이끌고 있는 2~30대 창업가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고, 이러한 청년들의 미래적 상상력에 무한한 자유를 제공해주는 시진핑 정권의 정책적 방향성에 있다.  

*이 글은 시리즈로 스마트제조, 고급소비, 빅헬스케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