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옥스포드대학에 다니는 24세 학생이 부드럽고 인체 친화적인 인공망막을 개발해 화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해외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새로운 재질의 인공망막을 개발했다. 기존의 모든 인공망막 연구는 단단한 재료만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새로 개발된 인공망막은 부드러워 이식 후 눈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화학과에 다니는 24세 학생이자 연구원인 바네사 레스트레포 실트(Vanessa Restrepo-Schild)가 인체 친화적인 인공망막을 개발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옥스퍼드대학은 이 연구가 생체 공학 임플란트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고, 개발된 인공망막이 인체 조직과 유사해 망막염과 같은 퇴행성 눈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망막은 눈의 안쪽에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필름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두께가 1mm도 채 되지 않는 얇은 막이지만 각기 다른 10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눈으로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꾸고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조직으로 이뤄진 망막은 한 번 기능이 떨어지면 원래 기능을 회복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색소 변성증 등이 있다. 특히 이 중 망막색소 변성증은 터널 시야를 시작으로 점점 시력이 저하되다가 실명에 이르는 유전성 질환으로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바네사가 발명한 인공망막은 부드러운 하이드로겔과 생물학적 세포막 단백질로 구성된다. 카메라처럼 설계된 세포는 빛을 감지하고 반응하며 그레이스케일(gray scale) 이미지를 만든다. 그레이스케일이란 하양에서 검정 사이의 회색의 점진적인 단계 범위로 명도 차이의 척도가 된다.

바네사는 “합성 물질은 전기적 신호를 생성 할 수 있는데 이는 원래의 망막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눈 뒤에서 뉴런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인공망막은 다른 인공망막과는 달리 천연의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어져있으며 여타 이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기계장치보다 신체에 이상반응을 일으키기 어렵다.

바네사는 “인간의 눈은 매우 민감해 금속 망막 임플란트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또 이식받은 환자가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며 “우리가 개발한 생물합적 인공망막은 부드럽고 하이드로겔을 기반으로 하므로 눈의 부담을 많이 덜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 인공망막은 실험실에서만 테스트됐다. 추후에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시험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다음 단계에서는 복제품의 기능을 확장해 복제품이 회색보다 다양한 색과 모양 및 기호를 인식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지에 4월18일 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