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계 업계엔 엔트리 워치가 그야말로 대세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엔트리 워치 열풍은 올해까지 이어지며 명품 시계 입문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 IWC, 피아제 등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가격 부담을 줄인 시계를 선보이느라 바쁜 이때에, ‘억’소리 나는 시계를 거침없이 내놓은 이들이 있다. 여기서 ‘억’소리는 1억이 아니라 10억이다. 아파트 한 채보다 비싼 시계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제이콥앤코 애스트로노미아 플로리스

▲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가두는 애스트로노미아 플로리스. 출처=제이콥앤코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케이스와 공중에 떠있는 듯한 부품들이 시선을 가둔다. 시계 중앙에 놓인 2.2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는 해를, 1캐럿짜리 화이트 다이아몬드는 달을 상징한다. 마그네슘으로 만든 지구 형상 위엔 블루 래커로 바다를, 로즈 골드로 대륙을 표현했다. 제이콥앤코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시계 한 점을 제작되는 데 자그마치 1300시간이 소요된다. 일수로 따지면 50일이 넘는다. 수량도 한정될 수밖에. 지구 상에서 애스트로노미아 플로리스를 손목에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9명뿐이다. 가격은 약 100만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11억원이 넘는다.

 

바쉐론 콘스탄틴 심포니아 그랑드 소네리 1860

▲ 브랜드 역사상 첫 그랑드 소네리 워치. 출처=바쉐론 콘스탄틴

2017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에서 공개된 브랜드 최초의 그랑드 소네리 손목시계다. 그랑드 소네리란, 매 15분과 매시간 정각에 자동적으로 소리가 울리는 기능이다. 심포니아 그랑드 소네리 1860는 그랑드 소네리 외에도 15분 간격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쁘띠뜨 소네리, 푸시 버튼을 누르면 소리로 현재 시각을 전하는 미닛 리피터 또한 탑재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소수의 워치메이커만 제작할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으로 시계를 구동하는 칼리버 1860를 개발하는 데만 무려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를 장착한 이 특별한 시계는 맞춤 제작 방식으로 판매하며, 비용은 13억원대다.

 

리차드 밀 RM 50-03 맥라렌 F1

▲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크로노그래프 시계. 출처=리차드 밀

리차드 밀의 시계는 실로 기상천외하다. RM 50-03 맥라렌 F1은 묵직하고 강인해 보이는 얼굴 뒤에 반전 매력을 품고 있다. 무게가 40g을 넘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무브먼트 무게는 7g에 불과하다. 이토록 가벼운 시계가 탄생한 데에는 신소재의 공이 컸다. 이 시계에 들어간 신소재를 나열해 보자면 티타늄, 카본 TPT, 그래프 TPT 등이다. 신소재로 무장한 이 시계는 스틸보다 6배 이상 가볍고 200배 이상 튼튼하다. 특히 그래프 TPT를 개발하는 데엔 무려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이 투입돼 화제를 모았다. 리차드 밀 RM 50-03 맥라렌 F1은 전 세계 75점 한정 생산하며 가격은 약 10억원대로 책정되어 있다.

 

오데마 피게 다이아몬드 아웃레이지

▲ 10,277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이아몬드 아웃레이지. 출처=오데마 피게

이토록 이름과 잘 어울리는 시계가 있을까. 다이아몬드 펑크, 다이아몬드 퓨리에 이어 오트 주얼리(Haute Joaillerie)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한 다이아몬드 아웃레이지는 이름 그대로 다이아몬드가 분노한 느낌이다. 뾰족뾰족하게 날이 선 이 하이 주얼리 워치에 들어간 다이아몬드 개수는 무려 10277개. 총 캐럿 수는 자그마치 65.91캐럿에 달한다.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위에 9923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354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이아몬드 아웃레이지는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하는 앙증맞은 시계를 품고 있다. 가격은 124만달러, 원화 기준 약 14억원이다.

 

그뢰벨 포시 그랑드 소네리

▲ 무브먼트 개발에만 11년이 소요된 그랑드 소네리 워치. 출처=그뢰벨 포시

명망 높은 워치메이커 로버트 그뢰벨(Robert Greubel)과 스테판 포시(Stephen Forsey) 두 사람이 설립한 독립 시계 브랜드 그뢰벨 포시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만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바쉐론 콘스탄틴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첫 그랑드 소네리 시계를 발표해 시계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855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무브먼트는 그랑드 소네리, 쁘띠뜨 소네리, 미닛 리피터 그리고 사일런스(스트라이킹을 멈추는 기능) 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다이얼 8시 방향엔 중력으로 인한 오차를 상쇄하는 장치인 투르비용을 탑재해 시계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 가격은 다섯 점의 시계 중 가장 최고가인 140만달러(약 15억원)다.

 

▶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공식 포스트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N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