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출처=아마존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는다. 또한 더욱 사람 같이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로힛 프라사드( Rohit Prasad) 아마존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 헤드 과학자의 말이다.

인공지능은 현재 글로벌 기술 기업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하는 스피커를 통해 집안을 통제하도록 도와 자사 생태계를 키우려는 의도다. 또한 현재 인공지능 관련 시장은 외부 개발자와 협업을 통해 자신의 인공지능을 탑재한 제품을 늘리기 위해 기술 오픈 정책 흐름으로 가고 있다.

아마존, 오픈 생태계 선구자                                                                         

아마존은 지난 2015년부터 자사 인공지능 알렉사 소프트웨어개발자도구(SDK)인 알렉사스킬키트(ASK)를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알렉사 무료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 것. 알렉사스킬키트가 개방되자 많은 외부개발자는 알렉사 탑재 제품 및 스킬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은 이런 공개전략 덕분에 많은 알렉사 연동 외부 제품이 나왔으며, 인공지능 비서 ‘에코’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알렉사와 에코를 구성하는 AI 기술인 렉스(LEX)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렉스를 이용하면 챗봇 같은 대화형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렉스에는 음성을 처리해 대화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알고리즘이 존재한다.

인공지능비서 ‘구글홈’을 가지고 있는 구글도 오픈 생태계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 SDK 공개

구글고 구글홈에 탑재된 자사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의 SDK를 공개했다고 IT 전문매체 벤처비트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덕분에 외부개발자들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자사 제품에 넣을 수 있게 됐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제품을 가지고 있는 이용자는 구글 기기가 없어도 질문에 답을 받을 수 있고, 스케줄을 체크할 수 있으며 쇼핑을 할 수 있다. 벤처비트는 SDK 공개로 구글 어시스턴트가 더 많은 기기에 탑재, 세력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도 외부 개발자와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SKT와 KT, 오는 6월 API 및 SDK 공개 예정

▲ 누구, 출처=SKT

SKT는 2016년9월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다. 지난 3일에는 자사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후 7개월간 누구를 통해 발생한 대화량은 1억건을 넘어섰다. 여세를 몰아 누구 생태계를 더 확장하기 위해 외부 개발자가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누구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6월부터 공개할 방침이다. 

SKT측은 “다양한 기기로의 확산과 서비스 연계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누구와 금융건설유통 등 이종산업 간 융합 등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가지니, 출처=KT

KT는 SKT보다 늦은 지난 1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출시했다. KT 관계자는 “3월말 기준 판매량이 2만대를 넘었으며 5월말 안으로 10만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 역시 오는 6월 기가지니 SDK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SDK를 공개하면 외부 제품에 기가지니 탑재가 가능해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KT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기가지니는 단순한 스피커가 아니라 TV와 연동되는 셋톱박스다. KT의 IPTV가입자수가 1위기 때문에 이를 베이스로 해 TV와 연동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1가구 1인공지능 스피커 시대 예상”

류성일 KT 빅데이터 사업단 연구원은 국내 인공지능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정된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에서 쓰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포털에서 광고 서비스를 하기 위해 단순 통계에 의지했다면 현재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은 이미 알게 모르게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 국내 인공지능 상황을 분석했다.

“앞으로 인공지능 스피커가 냉장고 같은 필수 가전처럼 집에 기본으로 비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1가구 1디바이스도 이룰 수 없는 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발전하기 위해선 빅데이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빅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분석하며 어떻게 저장해서 활용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