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다국적제약사 ‘머크’를 살렸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매출실적을 뒤로 하고 자궁경부암(HPV) 백신 가다실(Gardasil)과 폐렴구균 주사 뉴모23(Pneumovax 23)에 힘입어 머크의 1분기 백신 판매 실적은 21%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한 것.

▲ 제약사들이 '백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받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머크'의 1분기 백신 판매 실적은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국내시장에서만 약 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피어스파마(FiercePharma)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다실’의 1년 매출액은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3억 6100만 달러보다 높은 5억 3200만 달러였다. 

머크의 매출 상승은 미국 질병 예방국(CDC,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구매시기, 수요 강세 및 가격 인상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머크가 전 세계 백신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누리고 있으며, 미국에서의 점유율은 100%에 이르고 있기 때문.

머크의 글로벌 휴먼헬스 사업부 총괄사장인 아담 셰터(Adam Schechter)는 “이전에 사노피(Sanofi)와 설립한 합작법인(JV)이 기록했던 실적을 분석한 결과, CDC의 가다실 구매액은 약 4500만 달러, 유럽 판매액은 약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CDC가 HPV 예방 접종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여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 것이 여전히 백신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머크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낸 백신은 가다실만이 아니다. 로타 바이러스 백신 ‘로타텍(RotaTeq)’은 매출액이 19% 증가한 2억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폐렴구균 백신 ‘뉴모 23’은 매출액의 52% 증가한 1억 6300만 달러를,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Zostavax)’는 23% 증가한 1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백신' 덕을 본 제약사는 머크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사노피 백신 매출은 13.2% 증가했으며,  GSK 백신 제품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한편 다국적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던 백신의 자급화를 위해 국내 제약사에서도 백신 개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용 파상풍 예방 백신 ‘디프테리아(DTap, Td)의 허가를 획득했다. 또 작년 녹십자의 독감백신은 국내시장에서만 약 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국내외 판매 합계로 11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SK케미칼은 지난해 8월 초 국내 식약처에 대상포진 예방 백신 ’NBP608‘ 허가를 신청했다. 이밖에도 자궁경부암 백신 ’NBP-615‘의 임상 1상과 2상이 동시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