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이 지난달 성공적으로 여행객들을 모으며 실적에 청신호를 켰다. 전통적 여행 비수기로 분류됐던 4월이지만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며 최근 그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017년 4월 해외여행수요는 27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동남아가 전체 여행수요의 37.6%를 차지해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37.0%), 중국(8.8%), 유럽(8.4%), 남태평양(5.6%), 미주(2.6%) 등이 뒤를 이었다.

▲ 하나투어 지역별 해외여행 수요 추이.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 출처 = 하나투어

전년 대비 여행수요는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이 두 자리대 성장을 기록했다는 게 하나투어 측의 설명이다. 이 중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동남아(+62.2%)로, 사드 배치의 여파로 감소한 중국 여행수요를 흡수하는 양상을 보였다. 4월 말 황금연휴 초반에 출발한 중장거리 여행객들로 인해 남태평양, 유럽도 각각 38.6%, 36.8%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속성별로는 패키지가 20.4% 늘며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현지투어나 입장권 등 자유여행 속성 단품 판매량도 16.9%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4월 16만4000여명의 해외여행판매와 8만2000여명의 항공권 판매를 성사시켰다. 전년 동기 대비 28.5% 성장한 수준이다.

▲ 모두투어 지역별 해외여행 수요 추이.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출처 = 모두투어

모두투어에서 역시 중국을 제외한 전지역이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과 유럽이 각각 70%, 40% 넘게 수요가 늘어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