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상권 일대 하나의 아이스크림 업체가 운영하던 기존 상가를 최근 둘로 나눠 2개의 사업체가 들어섰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유동 인구가 많아 수익률이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상점을 작게 나눠 임대에 나서는 건물들이 많아지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의 상가들이 기존 1개의 사업체가 사용하던 공간을 도면상으로 나눠 여러 사업자를 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상가로 쓰이던 전용면적 33㎡(10평)의 경우 이를 16.5㎡(5평)씩 2개로 나눠 임대를 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 지역은 서울대 학생과 직원, 강남 및 여의도 등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주민, 등산객 등의 유동인구가 많아 핵심 상권으로 손꼽힌다. 서울대입구역을 기준으로 약 100m 이내에 스타벅스가 2곳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맥도날드, 롯데시네마, 애슐리, 자연별곡, 커피빈, 할리스 등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상권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 관악산과 청룡산, 우면산, 덕수공원, 낙성대공원, 까치산공원, 보라매공원 등이 인접해 있으며 원당초등학교를 비롯해 청룡초, 봉천초, 인헌초, 봉천중, 관악중, 인헌중, 인헌고, 문영여고, 서울여상, 영락고, 서울대 등의 교육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최근 강남순환로 개통으로 인해 교통여건 역시 편리해졌다. 서울대입구역은 경기권으로 이동이 쉬운 사당역과 지하철 2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의도, 강남 등의 중심업무지구로의 접근성도 높아 예전부터 20~30대 직장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관악구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대입구역 인근은 예전부터 서울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여의도, 강남, 양재, 사당과 경인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해 비교적 저렴한 월세와 전세가에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입구역 인근 주상복합 상가에 기존 G버블티매장이 나가고 해당 매장을 2개로 나눠 한 곳에는 휴대폰매장이 다른 한곳에는 생과일주스 매장이 들어섰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이처럼 유동인구가 많고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는 수요층이 두터운 상권을 중심으로 터줏대감 상가 나누기가 한창이다. 실제 서울대입구역 근처 주상복합 T오피스텔 상가에 버블티 전문 G업체가 나가고 해당 공간을 2개로 나눠 휴대폰매장과 생과일주스를 파는 가게가 들어왔다.

또 맞은편 상가의 경우 7년 정도 자리를 지킨 대기업 계열의 아이스크림매장 B업체가 리모델링에 나섰고 매장 사이즈를 3분의 2로 줄여 한쪽에는 로드샵 S업체가 들어와 이미 오픈을 마친 상태다.

기존 서울권 구 상권 외에도 평택과 부천, 고덕, 송파 등 생활 인프라가 구축중이거나 새로운 주거지역 및 상권이 형성돼 가고 있는 경우에도 상가 나누기가 성행하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법조타운 내 한 상가는 처음 임대에 나섰을 때 실 면적 132㎡(40평)이 보증금 7000만원에 월 5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다. 목이 좋은 위치에 있어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아지자 하나의 상가를 현재 82㎡(25평)와 50㎡(15평)으로 나눠 각각 보증금 4500만원과 2500만원에 월 임대료 350만원과 250만원에 거래가 됐다.

문정동 인근 M부동산 중개사는 “유동인구가 많아 수익이 보장되는 상권의 경우 최근 쪼개서 임대를 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다”며 “오래 자리 잡고 있던 사업체를 내보내고 둘로 나눈 후 새롭게 임대를 주는 것도 기존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