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Vibrio vulnificus)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는 평균 시기(5~7월)보다 이른 시기여서 황금연휴를 맞아 바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에 발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패류, 바닷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어패류는 날 것 대신 익혀 먹는 것이 좋고,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바다 속 세균’ 인한 감염,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상처감염증 또는 원발성 패혈증이 유발되는 질병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바다에 살고 있는 그람 음성 세균으로, 주로 바닷물의 온도가 18~20°C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었을 때,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며 특히 만성 간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잘 감염된다.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환자중 3분의1은 입원 당시 저혈압이 관찰된다. 대부분 24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발진, 부종 등 피부병변이 가장 먼저 나타났다. 

올해 해수 평균 수온, 지난해 비해 높아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올해 4월 비브리오패혈증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남해 및 서해 일부 지역 해수에서 3~4월에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환자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앓고 있던 52세 남자환자로, 4월 12일에 발열 및 오한증상으로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실시해 현재 회복한 상태이다.

또 병원성 비브리오 실험실 감시사업에서 올해 3월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구 해수, 4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지천, 인천광역시 강화도 초지리(해수 및 갯벌)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나왔다.

▲ 비브리오패혈증 연도별 월별 환자 발생 현황(2012년∼2016년). 괄호 안은 사망자수, 사망 통계는 2011년부터 보고 받음. 출처=질병관리본부

2001년∼2017년 감염병 감시 자료에 따르면, 매년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첫 번째 환자는 5~7월에 발생하였으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이른 4월에 첫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해수의 평균 수온이 작년보다 높고, 3월부터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분리돼,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 대상 13개 기관에서 측정한 평균 수온 기준은 2월 기준 2016년 7.3℃에서 2017년 8.0℃, 3월 기준 2016년 9.0℃에서 2017년 10.2℃로 올랐다.

어패류 익혀 먹고, 몸에 상처 있으면 바닷물 접촉 피해야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보관 시에는 5℃ 이하로 저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 9분 이상 더 요리해야 한다.

조리를 할 때는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날 생선 및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하며, 어패류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닷물에 접촉하게 된다면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중독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에 속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경우 치명률이 높아 이같은 예방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한 <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 > 이다.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환자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