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외식아이템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통닭이라 불리던 옛날통닭, 다방을 컨셉으로 한 분식카페가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무엇보다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핫도그 프랜차이즈는 복고풍의 인기를 실감나게 한다.

저렴한 값에 서민의 배를 채워 주었던 순대, 해장국, 어탕 등의 전통 음식도 복고 바람을 타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복고풍 아이템들의 경우 40~60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10~20대들에게는 신선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불황기엔 혁신적인 새 것 보다는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으려 하는 심리가 있어 과거로의 회기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새마을식당’의 경우 옛 향수와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70년대 분위기의 예스러운 메뉴판부터 의탁자 등을  매장 분위기를 꾸미고, ‘새마을운동노래’를 내보내 40~50대 연령층에게는 옛 향수를 자극하고, 20~30대 연령에게는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다.”고 전했다. 

최근 복고 열풍 속에서 가맹 계약이 활발한 외식 아이템에 대해 알아보자. 

외식업계, 추억의 복고 메뉴로 소비자 공략

추억의 복고풍 먹거리가 인기다. 2017년 복고열풍의 주역은 바로 ‘핫도그’다. 핫도그 인기 비결은 추억을 느끼게 하는 감성 마케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장보러 가는 날 어머니가 사주던 옛날의 그 핫도그다. 가득 뿌려진 하얀 설탕,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는 2017년 핫도그는 3~5평대 테이크아웃전문 매장으로 꾸며 줄서먹는 점포로 인기를 얻고 있다. 

▲ 명랑쌀핫도그 매장 전면, 사진제공=명랑쌀핫도그

핫도그 열풍을 일으킨 ‘명랑시대쌀핫도그’는 2016년 9월 부산에서 시작, 가맹사업 8개월 만에 가맹점 570호점을 돌파했으며 그 뒤로 ‘또봉이왕핫도그’, ‘청춘쌀핫도그’, ‘88핫도그’도 가맹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쌀을 첨가한 발효숙성 반죽이 특징인 ‘명랑시대쌀핫도그’는 모차렐라핫도그, 통가래떡핫도그, 체다치즈핫도그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됐다.

2017년 핫도그 전문점들의 경우 기존의 단순한 밀가루 반죽 위주에서 찹쌀과 다양한 곡물을 넣은 반죽으로 상품력을 높였고, 안에는 ‘치즈’와 ‘단호박’, ‘고구마’ 등 다양한 속재료를 추가하면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치킨업계는 ‘옛날식 통닭’을 내세우며 복고 마케팅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물론 단독매장도 노란 종이봉투에 포장한 옛날식 통닭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코드를 공략하고 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기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또봉이 통닭’을 비롯해 ‘옛날 통닭’, ‘노랑통닭’, ‘오늘통닭’ 등 전통적인 이미지를 살린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길거리 대표 음식인 ‘떡볶이’의 경우 콜라보 방식을 취해 복고의 옷을 입었다. 

‘떡볶이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다방’이라는 컨셉을 접목, 복고풍의 캐릭터로 꾸민 매장에서 추억의 음식인 즉석떡볶이를 판매해 청장년층을 공략,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새롭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 청년다방 매장 전면, 사진제공=청년다방

프리미엄 분식 카페 ‘청년다방’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즉석떡볶이에 차와 커피 등을 마시는 ‘다방’ 콘셉트를 결합시켜 완전히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에 성공했다. 청년다방은 브랜드명부터 복고적인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인테리어는 현대적인 요소를 적용해 젊은층에게는 호기심을, 7080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청년다방에서는 즉석떡볶이에 프리미엄 토핑을 추가해 즐길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스페셜티급 원두로 만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복고 훈풍으로 전통음식 재조명

퓨전 메뉴나 이색적인 메뉴보다 전통적인 메뉴를 내세우는 외식 브랜드가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탕 요리와 찌개를 주력으로 하는 전문식당의 경우 직장인 외식 선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로, 메뉴에 따라 술안주로도 즐겨 찾기 때문.
또한 전통음식의 경우 비교적 경기를 타지 않고, 스테디셀러처럼 시간이 지나더라도 꾸준히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어탕과 어죽 사이의 그 특별함. 젊은이들에게 생소한 ‘어탕국수’는 대표적인 복고풍 프랜차이즈 아이템이라 볼 수 있다. 

자연산 민물고기를 뼈째 갈아 넣은 어탕에 국수를 넣은 ‘어탕국수’로 인기몰이 중인 ‘어탕채’는 행주산성 맛 집에서 출발, 현재 백화점 푸드코트에도 입점하는 등 전국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어탕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온 손님들이 어탕국수를 먹고 있다, 사진제공=어탕채

어탕국수라는 다소 생소한 전통음식을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의외로 20대 고객부터 다양한 연령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례로 2016년 3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해 하루 15회, 주말 20회의 테이블 회전율을 보이며, 계절을 타지 않는 맛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성공한 식당은 뭐니 뭐니 해도 음식맛이 다른 법. 어탕채의 어탕국수는 독특한 감칠맛이 입안을 휘감는다. 민물고기를 두 시간 이상 푹 삶아 내린 육수는 구수함 그 자체다. 

▲ 어탕채의 대표 메뉴 '어탕국수', 사진제공=어탕채

‘어탕채’는 민물고기에서 나기 쉬운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된장, 생강소스, 한약재 등을 넣어 만든 특재 양념소스를 개발했다. 또한 탕에 들어가는 잉어, 메기, 붕어, 등자개(빠가사리) 등은 매일 아침 임진강에서 갓 잡아 신선하고, 참게로 육수를 내 진한 국물 맛을 내고 있다. 또한 어탕국수의 경우 면과 국물을 같이 끓여내기 때문에 면이 죽처럼 퍼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탕채’의 어탕국수는 면발이 살아있고 잉어, 붕어, 등자개 등을 푹 고아낸 국물은 붕어탕과 추어탕을 합한 듯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서민들의 속을 풀어주고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해장국, 푸짐한 비주얼과 토속적인 재료가 특징인 감자탕을 주 메뉴로 한 ‘이바돔감자탕’ 역시 복고 열풍을 타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바돔감자탕은 최고급 등뼈와 야채로 넉넉한 인심을 담는다. 여기에 묵은지, 곤드레 나물같은 이색 재료를 더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카페같은 인테리어와 별도로 마련된 어린이 놀이방은 젊은 소비층과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주력 메뉴는 ‘해장국’으로 가격은 평균 7천원 선. ‘이바돔 뼈해장국’, ‘순대뼈해장국’, ‘시래기해장국’ 이렇게 3가지 특화된 해장국을 선보인다. 보통의 해장국전문점의 경우 주로 우거지가 들어가지만, 이바돔의 해장국에는 우거지 대신 전남 영광 비옥한 황토에서 좋은 영양분을 듬뿍 받은 ‘시래기’를 넣어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한 해장국을 선보인다. 

줄서는 해장국집으로 입소문 난 이유엔 특별한 ‘밥’도 있다. 미리 만들어 놓은 공기 밥 대신 주문 시 바로 갓 지어낸 솥밥을 해장국과 감자탕에 함께 내놓고 있다. 밥에 대한 정성을 담아내 제대로 된 한 끼를 찾는 직장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고깃집도 이젠 경쟁우위가 필요한 시대다.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숙성방식부터 특제양념 그리고 고기를 구워내는 연료에까지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 

볏짚직화구이 전문점 ‘쌀탄’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볏짚’이라는 우리의 전통적인 재료를 가지고 연료를 만들어 고기를 구워낸다. 특허까지 받은 이 ‘볏짚탄’으로 고기를 구우면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은은한 볏짚향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고객들로부터 볏짚과 돼지고기 궁합이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볏짚탄 고기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쌀탄의 삼겹살, 볏짚과 돼지고기 궁합이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쌀탄

실례로 철산역 먹자골목에서 쌀탄을 운영 중인 박영애 점주는 “이 지역의 수많은 고기집들 중에 ‘볏짚탄 고기집’으로 인지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볏짚으로 만든 친환경 특허 탄으로 숙성고기를 구워 내는데, 고객들이 고기 맛이 일반 고기집과 다르다며 칭찬 할 때마다 큰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볏짚’은 참숯이나 번개탄 등에 비해 유해중금속과 연소가스 등 유해성이 전혀 없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으며, 최근 캠핑 마니아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연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기의 잡냄새와 기름기를 제거해주어 고기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준다.

▲ 볏짚직화구이 전문점 '쌀탄' 매장 전면, 사진제공=쌀탄

또한 일반 고기집의 경우 숯을 피우기 때문에 불판을 관리해야하는 인력이 필요하지만, 볏짚탄의 경우 점화력이 좋아 1분 만에 고기를 구울 수 있어 굽는 시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탄을 착화시키면 1시간도 넘게 일정한 온도로 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별도의 인력이 필요 없어 고정비를 절감시키는 효과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