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곤증 때문에, 혹은 잠을 못자서 생긴 줄만 알았던 만성피로 증후군의 원인이 특정 장내 세균의 불균형 때문일 수도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도 자도 피곤한, 만성피로의 원인이 장내 세균의 불균형 때문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지속적이고 설명이 되지 않는 피로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받는 질환으로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팀이 장내 박테리아, 세균 등 인체 내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을 총칭하는 마이크로비옴(microbiome)과 만성피로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4월26일(현지시간) UPI가 보도했다.

인체 미생물은 피부, 구강, 치아, 생식기, 호흡기, 위장관 등 여러 신체 부위에 존재하며 가장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위장관이다.

연구팀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50명과 건강한 대조군 50명을 대상으로 네 곳의 병원에서 분석하고 배설물 및 면역계에서 혈액 샘플의 세균종을 검사했다.

그 결과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약 90%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복통 혹은 복부불쾌감, 배변 후 증상의 완화, 배변 빈도, 대변 형태의 변화 등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기능성 위장관질환이다.

브렌트 윌리엄스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우리가 그들의 마이크로비옴을 분석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분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안 립킨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박테리아와 그 대사산물의 영향에 의해 뇌와 내장 사이의 통신에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질환과 관련된 특정 박테리아를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보다 정확한 진단과 표적치료법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특히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로즈뷰리아(Roseburia), 도리아(Dorea), 코프로코쿠스(Coprococcus),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 루미노코쿠스(Ruminococcus), 카프로바실러스(Caprobacillus)의 수준이 만성피로증후군과 연관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마이크로비옴 저널에 4월26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