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로 아기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안아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안아키’는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약자로, 백신 접종과 병원치료 없이 자연면역력을 높여 아이를 키우는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카페다. 2013년 개설된 안아키 카페의 가입자 수는 현재 5만8000여명으로 적지 않다. 운영자인 ‘마음살림닥터’는 한의사이며, 똑같은 이름의 책도 지난해 출간했다.

안아키가 화제가 된 것은 카페의 잘못된 정보로 위험한 수준이 된 아이들의 글이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다. 한 엄마는 열이 39도가 넘는 아이에게 3일간 죽과 매실액만 먹였고, 열경기를 일으키자 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관장을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아이는 가와사키병을 앓고 있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수두 걸린 아이와 본인 아기를 함께 놀게 해 수두 면역력을 높이는 ‘수두파티’를 여는 부모도 있었다. 아기가 자연스럽게 수두 면역력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인데, 하지만 정작 아기가 수두에 걸렸을 경우 ‘자연주의’라는 이름으로 아기를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온몸에 수두가 옮기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필수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중이염 앓는 아이에게 간장으로 비강세척을 시키는 사례, 기침과 가래가 심할 때 몸에 자석을 대어 낫게 한다는 사례, 돌 전 아이에게 꿀을 먹이거나 숯가루를 물에 타 먹이는 사례, 아토피로 괴로워하는 아이에게 증상을 완화시키는 일체의 로션이나 약을 바르지 말기를 권하는 것 등이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 전문 의료 지식이 아닌 교양 서적 등의 내용을 통해 자체적으로 강의를 하자 의료상담을 하는 일종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한의학회는 “안아키 카페가 주장하는 것들은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는 맞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의학회 관계자는 “해당 카페나 한의사는 단순히 항생제, 스테로이드 등 양방화학약품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을 넘어, 의학상식에 근거한 일반적인 치료법까지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한의학의 전문가인 대한한의학회로서 말씀드리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