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30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정책은 입법화 등 구체성이 부족한 과도기적 상황에 머물러 있다. 주요 정책들이 의회 및 법원 등에서 중단되면서 정책실행에 대한 불확실성은 증대됐다.

이슬람권 출신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법원에 의해 집행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건강보험정책 '트럼프케어(AHCA)'는 시행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한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대외정책, 기업활동 촉진, 재정확대 등 주요 정책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은 무역 분쟁으로 이어져 미국 기업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은 달러화 강세를 유발해 무역적자를 확대할 공산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무역·통상, 북한 핵을 포함한 지정학적 문제 등 다양한 현안으로 얽혀 있다"며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해결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기적 정책들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일자리 중심의 국정운영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