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일스수도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 사진=위키커먼스

영국 경찰이 오는 6월 3일에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7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안면인식시스템(facial recognition system)을 활용해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한다고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안면인식기술 니체기록시스템(Niche Record Management)을 이용해 카디프 스타디움 주변을 관광객 얼굴을 스캔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자동안면인식(AFR)기술을 이용해 인상착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데이터화된 기술은 경찰이 보유한 전과자 신상과 대조해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

경찰은 스캔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경찰이 보유한 약 50만명의 전과자 데이터와 비교하여, 경기장 출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주변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디프 경기장은 약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UEFA 관계자는 이날 약 17만명 이상 팬들이 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정부도 안면인식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자 모집했고, 이날 홈페이지에 17만파운드(약 2억4900만원)에 달하는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존 에드워즈(Jon Edwards) 남부 웨일스 경찰서장은 이메일을 통해 “17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커다란 환경에서, 이 기술의 개념을 테스트하고 입증 할 기회”라고 전했다.

현재 유럽 전역 축구팀은 이달 초에 발생한 독일 도르트문트 축구팀 전용 버스 폭발물 테러 사건으로 인해 각 구단 치안 강화에 예민해진 상태다. 유럽축구연맹 역시 경기가 치러지는 주변 장소에 강력한 치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범죄 예방 차원에서 안면인식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 안면인식과 같은 신기술은 상용화 하기엔 기술 완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자바드 말릭(Javvad Malik) 미국 보안 전문업체 에일리언볼트(AlienVault) 보안전문 변호사는 “경찰은 대중을 보호하는 큰 임무를 가지고 있으므로 용의자 검거에 유용한 기술을 의존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그러나 데이터를 수집과 처리, 저장 및 삭제 방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발표하고, 수집 과정에서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방도를 강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레이첼 로빈슨(Rachel Robinson) 인권단체 리버티(Liberty) 시민자유정책담당자는 “발전된 기술은 대중을 위한 법적 장치로 사용하기엔 아직 미숙하다”며 “이로 인한 정부와 국민의 불협화음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면인식기술은 여전히 많은 분야, 특히 공항 입출국 절차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은 런던 히스로 공항 탑승구에서 승객을 완벽하고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기반 국경통제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이는 탑승객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탑승 절차 절차에서 안면인식기술을 이용, 빠른 탑승과 보안을 동시에 잡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