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체에 유해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선후보들도 미세먼지와 관련한 공약을 내세우며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피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미세먼지가 폐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계속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세먼지 10㎍/㎥ 증가 시 폐암 발생 위험 22% ↑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보다 7분의 1정도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와 폐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증상 악화뿐만 아니라 호흡곤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천식 환자 사망 위험을 높이는 유해물질인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는 주의가 요구된다.

폐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COPD 역시 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하게 되면 급성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 기능이 떨어진 폐에 계속해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폐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는 발암물질 1군으로 미세먼지(PM10)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 22% 증가, 천식환자 사망위험은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PM2.5) 5㎍/㎥ 증가 시에는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당시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한 미세먼지로 인해 약 430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는 것은 건강에 해를 끼치는 가정용 대기 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WHO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거 환경에서는 실내 연기가 미세 입자의 허용 수준보다 100배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국내외 전문가, ‘가정용 미세먼지’ 여성 폐암 원인으로 추정
문제는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며, 이것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2년 자료에 따르면 4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세먼지와 공기오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망 원인은 호흡기 질환이 40%, 심혈관계 질환이 60%를 차지했다.

WHO는 가정에서 요리할 때 발생한 미세먼지를 주요 원인으로 봤다. 자료를 통해 WHO는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에서 숯, 목재 등을 이용해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료는 건강에 해를 끼치는 가정용 대기 오염을 일으킨다”라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거 환경에서는 실내 연기가 미세 입자의 허용 수준보다 100배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세먼지로 인한 유년기 폐렴 위험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라며 “가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과 어린이들의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국내 여성 폐암 환자도 늘고 있는데,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집 안에서 음식을 조리 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그 원인으로 추정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여성 폐암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3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남성이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약 1.7배 많았다. 폐암은 보통 흡연자의 병으로 알져있지만 국립암센터 조사결과 여성 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의 비율이 87% 정도이다.

최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폐암, 흡연으로 인한 폐암 증상의 차이점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라며 “하지만 여성 폐암 환자의 80%는 흡연자가 아니기 때문에 담배 외에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요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가 특히 여성한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들의 주장에 근거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은 '고기를 굽는 중에 발생되는 연기와 폐암 위험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는  낮은 흡연율에도 불구하고 중국 여성들의 폐암 발병률이 높은 사실과, 고기를 가열할 때 생기는 발암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s)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이도록 DNA를 변화시킨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진행됐다. 

 그 결과  흡연자 중 과거에 매일 고기를 볶았던 중국여성의 폐암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흡연자 가운데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 교수는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거나 주방 후드를 작동시켜 미세먼지 양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 김, 다시마, 미역, 매생이 등 해조류는 식이섬유소와 알긴산이 많아 미세먼지 속 중금속 세균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인삼과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은 미세먼지 속 이물질과 세균의 체내 흡수를 감소시켜 준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미세먼지 중금속 세균 배출하는 해조류 섭취 해야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방법에는 ▲긴 소매 옷과 보호안경 및 미세먼지용 마스크(KF80 이상) 착용 ▲외출하고 돌아오면 샤워로 미세먼지를 털어내기 ▲침구류는 덮개를 씌워 관리하기 ▲미세먼지 심한 날은 창문 닫고 청소하기 등이 있다.

기관지가 좋지 않다면 ▲독감·폐렴 백신을 꼭 접종하고 ▲만성호흡기환자들은 미세먼지주의보 해제 이틀 후부터 외출이나 실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예방에 좋은 습관으로는 ▲코와 입 자주 씻고, 목안까지 촉촉하고 먼지 배출도 원활하게 물을 마시기 등이 있으며, 식이섬유소와 알긴산이 많아 미세먼지 속 중금속 세균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김, 다시마, 미역, 매생이 등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인삼과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은 미세먼지 속 이물질과 세균의 체내 흡수를 감소시켜 준다. 또 마, 연근, 야콘 등 뿌리채소에 함유된 뮤코다당류는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