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다소 확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국내경제 역시 수출과 설비투자 개선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물가는 1%대에서 2%대로 상승률이 올랐으며 주택매매가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크게 가격인상이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2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통화신용정책 운영 여건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확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미국은 양호한 고용 여건 등에 힘입어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유로지역과 일본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했으며 중국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경제는 민간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민간소비 및 수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전기대비 0.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수출이 반도체,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나타내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건설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요국 장기시장금리와 미 달러화 가치가 크게 상승했지만, 12월 중순 이후 오름세가 진정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3월 들어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미 달러화 가치가 재차 상승했다. 하지만 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같은 공급요인에 주로 기인해 지난해 4분기 1% 중반 수준에서 올해 1분기 중 2% 내외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다소 상승했으나 기조적 물가흐름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은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주택매매가격은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등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2016년 11월 이후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보합(시세 변동 않은 상태)세가 지속됐다.
국내금융시장을 살펴보면 금리,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가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비교적 큰 폭의 등락이 나타났다.
장기시장금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돼 주요국 금리와 함께 큰 폭 상승했다. 이후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통화안정증권 발행 축소 등 시장안정화 조치가 취해지면서 안정됐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들어 신정부의 달러화 강세 경계 발언 및 보호무역주의 성향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한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016년 12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거래량 감소, 정부의가계대출 및 부동산 관련 대책의 영향,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반면 비은행 가계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