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랄비 트라이존 3000

유저의 일상과 가젯(Gadget)에 얽힌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일상가젯 8화.

 

 PlayG: Vol.1 

생애 첫 카메라 고르는 단순무식한(?) 방법

[데스매치: 스피커] 야마하 YAS-706 vs 소니 SRS-XB40

[사물인터뷰] 프로게이머가 사랑하는 마우스패드

[리뷰60분] 원작보단 ‘백발백중’ 닮은 모바일 ‘스페셜포스’

[Pick] ‘나 지금 쏘고 싶어’ 추천 총싸움게임 5

[일상가젯] 4만번은 진동해야 치아 미남 된다

 

‘60시간’

하루 10분씩 양치질을 했다고 가정했을 때 1년간 칫솔질을 하는 시간이다. 1년 중 2일 하고도 반나절 가량은 온전히 양치질에 시간을 쏟는 셈이다.

치아는 영구치가 난 뒤부터는 평생을 써야 한다. 그만큼 우리는 치아를 청결히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양치질에 공을 들인다. 흔히 ‘333법칙’을 적용한다.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하루 3번 양치를 진행해야 한다.

부끄럽지만 지난 8년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살았다. 아 물론 아예 양치를 안했던 것은 아니다. 칫솔질을 하루 1번 정도만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고, 점심과 저녁 이후엔 양치를 하지 않았다. 점심때는 학업과 업무로 바빠서 못하고, 저녁때는 술 먹고 집에 들어가 귀찮다며 그냥 자버리기 일쑤였다. 이렇다보니 치아 상태가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했다. 어금니는 8개 가까이 충치에 시달렸으며, 간혹 잇몸이 지끈거리며 아프기도 했다.

스케일링이 건강보험 적용으로 무료가 된 날, 치과를 방문했다. 치석 상태를 가만히 지켜보던 의사는 “도대체 스케일링을 몇 년 만에 하는 겁니까? 치석이 너무 많이 쌓였어요!”라고 짜증을 냈다. 나는 괜히 부끄러워 처음이라 말도 못하고 “3년 정도 됐어요! 진짜예요!”라고 거짓말 해버리기도 했다.

더 이상 이렇게 치아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고 할아버지가 됐을 때 틀니하게 되면 어쩌나 불안했다. 지금까지 이러려고 이를 제대로 닦지 않았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나날들이 이어졌다.

▲ 일반칫솔로 분노의 양치질을 하고 있다. 전동칫솔보다 오래걸리고 번거롭다. 올바르지 않은 칫솔질을 하면 오히려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다(촬영=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전동칫솔로 우아한 양치질을 하고 있다(촬영=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어느 날 회사선배가 “오다 주웠다”라는 말과 함께 전동칫솔을 던져줬다. 2013년 당시 오랄비의 신제품이던 ‘트라이존 3000’이었다. 이도 제대로 닦지 않던 내게 전동칫솔은 ‘부시맨에게 던져진 콜라병’같은 존재였다. 무엇보다도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다. 출시 가격이 무려 10만원이었다. 칫솔은 1000원이다. 100배 넘는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이를 닦긴 싫었다.

하지만 전동칫솔은 ‘신세계’였다.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도 입 안쪽 구석까지 세밀하게 닦아낼 수 있었다. 특히 트라이존3000은 동그란 칫솔모가 이를 갈아내듯 닦지 않고, 실제 칫솔질처럼 좌우운동을 한다. 그래서 이 사이에 낀 이물질 제거가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제조사는 분당 4만8800번 움직인다고 했다. 진동이 센 만큼, 권장시간 역시 2분 내외다. 너무 오래 닦으면 치아마모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치아마모를 대비하기 위해 칫솔모로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면 붉은색 경고등이 들어온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요즘에는 일반 칫솔로 양치를 한다. 하지만 잇몸이 조금 부었다거나, 아침에 급할 때는 전동칫솔을 이용한다. 시간도 줄이고, 잇몸을 마사지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어 좋다. 전동칫솔을 사용한 이후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뀐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좀 더 편해졌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더 상쾌한 양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편리함에 한번 물들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감히 주장해본다.

“전동칫솔을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

 

 PlayG: Vol.1 

생애 첫 카메라 고르는 단순무식한(?) 방법

[데스매치: 스피커] 야마하 YAS-706 vs 소니 SRS-XB40

[사물인터뷰] 프로게이머가 사랑하는 마우스패드

[리뷰60분] 원작보단 ‘백발백중’ 닮은 모바일 ‘스페셜포스’

[Pick] ‘나 지금 쏘고 싶어’ 추천 총싸움게임 5

[일상가젯] 4만번은 진동해야 치아 미남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