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았다. 들뜬 마음에 소홀할 수 있는 것이 해외여행시 필요한 건강 정보다. 감염병 예방백신, 치료법 등을 미리 체크하면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5월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여름휴가까지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시기, 건강한 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꼭 확인하자.

예방접종

예방접종이 요구될 경우는 최소 2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며 여행 전 예방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감염내과가 있거나 감염내과 안에 여행자클리닉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 맞아야 할 백신을 체크하면 편하다.

이밖에 기존 복용약물(피임약 포함), 진통제, 해열제, 자외선차단제, 반창고, 살충제, 항생제, 일회용 밴드, 콘돔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브라질 등 남미 ‘황열’ 주의

남미 지방에서는 황열을 주의해야 한다.

황열은 황열 바이러스(Yellow fever virus)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며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 종종 서맥을 동반하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아프리카와 남미에 있는 대부분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황열 감염환자는 2016년 12월 이후 급증하는 양상으로 2017년 1월 26일자로 72명이 확진됐으며 사망자 40명이 발생했다. 황열은 브라질 내에서 풍토병으로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주로 발생하고 있다.

황열 예방접종은 1회 접종으로 평생 지속된다. 황열 유행지역으로 여행하는 해외여행객은 출국 10일 전까지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황열백신은 전국 13개 국립검역소 및 26개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황열의 원인인 아르보바이러스 자체를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완화시키는 것이 황열의 치료법이다.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기피제와 팔과 다리를 가릴 수 있는 긴옷을 준비해 가는 것이 최선이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설사병’ 주의

장티푸스, 콜레라 등 설사감염병의 해외유입은 주로 동남아시아를 여행한 여행객에서 발생하고 있다.

발생국가는 필리핀(13건), 캄보디아(3건), 인도(3건), 라오스(2건), 인도네시아(2건) 등으로 날씨가 덥고 식수 위생관리가 잘 되지 않는 곳이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돼 발생하며 발열과 복통 등이 나타난다. 살모넬라타이피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이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되며 보균자가 부주의하게 다룬 우유나 유제품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산증 환자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장티푸스가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다.

장티푸스 백신은 경구용과 주사용이 있다. 경구용 백신은 전신 부작용이 없고 약 70%의 예방효과가 있다. 경구용 백신의 경우 5년간, 주사용 백신은 3년간 유효하다. 발병 시 항생제로 치료한다. 발병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은 1% 이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10~2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콜레라는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으로서 소장에 감염된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분비한 독소에 의해 설사와 구토를 일으킨다.

콜레라의 예방은 철저한 개인위생과 안전한 음식섭취로 충분하다. 증상이 나타나도 대부분은 수액치료만으로 호전되며 구토가 없고 중증의 탈수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수액보충으로도 괜찮다. 현재 국내 허가된 경구용 콜레라 백신(Dukoral®)이 있으나 비용대비 예방효과가 낮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시골 방문시 주의, 치사율 100% ‘광견병’

일명 광견병이라 불리는 공수병(Rabies)는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리사바이러스속(Lyssavirus)에 의해 유발되는 신경계 감염증으로 인간을 포함한 거의 모든 온혈동물에서 발생 가능한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4만~7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잠복기는 평균 4주로 두통, 발열, 인후통, 섬망, 교상부위의 통증이나 작열감이 나타나게 되며 이후 환각, 물을 무서워하는 증상, 근육마비 등이 나타나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인도, 중국, 파키스탄, 필리핀 등이 위험지역이다. 국내 공수병 발생은 1999년 이후 6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2005년 이후 현재까지 발병 인원은 없다.

다양한 포유류가 숙주동물이 되지만 주요 전파원은 개로, 미국은 박쥐, 유럽은 여우를 통한 전파도 이뤄진다. 동물간 전염이 되기 때문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린 고양이가 인간을 물어도 감염된다. 때문에 일단 동물에게 물렸다면 최소 15분 이내 상처를 비누 등으로 충분히 세척해야 하고 바로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시골을 방문하는 경우, 동물과 접촉이 많을 것이 예상되는 경우, 한달 이상 장기간의 여행을 하는 경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어깨근육에 3회 접종한다.

오염지역 방문시 ‘질문서 제출’ 의무…미제출시 과태료 1000만원

‘오염지역’을 방문(체류, 경유)한 후 입국 시에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꼭 제출해야 한다.

▲ 오염지역 지정 현황.자료=질병관리본부

오염지역은 질병관리본부장이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해 지정한 지역으로 3월6일을 기준으로 총 59개국이다.

검역법 제41조에 따라 오염지역에 방문 후 건강상태질문서를 신고하지 않은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와이파이 필요없어요!" 해외안전여행 어플리케이션

▲ 해외 여행시 필요한 안전정보가 담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해외안전여행'.그림=외교부

외교부에서는 위기상황별 대처 메뉴얼, 국가별 여행경보단계, 좌충우돌 상황별 카툰, 공관 위치 찾기, 영사콜센터번호, 대사관·총영사관 연락처 및 현지 긴급구조 연락처 등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정보가 담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해외안전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한번 다운로드 받은 후에는 3G나 와이파이가 없는 오프라인환경에서도 사용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