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키미디어

“관광객 수를 유지하려면 중국을 괴롭히지 마라”

한국이 이 교훈을 얻느라 혹독한 시련의 길을 걷고 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 수가 40%나 떨어졌다.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이유로,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을 줄줄이 취소했다. 중국 당국도 여행사들에게 한국 관광 판매를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하다. 관광 산업의 데이터를 제공해 온 포워드키(Forwardkey)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관광객의 4박 내지 8박 여행 예약도 전년에 비해 28% 감소했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방어 체계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한국의 사드 미사일 체계 배치가 이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외국 관광객에 의존해 온 한국의 상점가는 썰렁한 상태다. 지난 해 한국을 찾은 1700만 명의 외국 관광객 중 중국 관광객이 800만 명에 달했고, 이들의 소비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한 시티투어 서비스를 해 온 서울 타이거 버스의 길기연 이사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방문객의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재벌 회사인 롯데가 운영하는 면세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롯데 그룹의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중국 고객이 지난해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면세점 매출의 80%는 중국인들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중국의 늘어나는 중산층의 해외 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때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세계 여행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쓴 돈은 2610억 달러(약 295조 3400억원)에 달한다. 전년에 비해 12%나 늘어났다.

포워드키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간 틈이 벌어지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가장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중 사드 갈등은 완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 계획을 계속 밀어 붙이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사드 일부가 계획된 부지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무부는 반대 입장을 반복하며 “중국의 자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확실히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을 보는 외신의 시각을 전하기 위해 이 기사를 소개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으로 투자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든가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춘다든가 하는 기업 차원의 눈물 겨운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대선 주자들은 서로 사드 배치를 찬성했느니 반대했느니 따지며 오직 유권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에만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업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무엇인가를 했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