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반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네이버가 2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2908억원, 매출 1조822억원, 순이익 210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2%,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실적이 고무적일 것이라는 말은 있었지만 다양한 기술기반 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영업이익이 거의 3000억원에 달하며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물론 올해 1분기 3000억원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보기에 따라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 있다.

▲ 자료사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광고 부문은 모바일 상품 개선과 작년 상반기 낮은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2.3% 성장했으나,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8.9% 감소한 997억 원을 기록했다. 큰 틀에서 성장은 유지하고 있으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단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뜻이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모바일 검색 강화와 상품개선 및 쇼핑 쿼리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3.3%,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5097억 원을 달성했다. IT플랫폼 부문 또한 네이버페이 거래액과 관련 지표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91.9%. 전분기대비 11.3% 성장한 434억 원을 기록했다. 플랫폼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네이버의 노림수가 시장에 적절하게 녹아들고 있다는 뜻이다.

콘텐츠서비스 부문은 원스토어 사업 이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3.7% 감소했으나, V LIVE 신상품 출시 등으로 전분기 대비 4.2% 증가한 2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의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지는 V LIVE가 글로벌을 중심으로 크게 힘을 받는 지점이라 눈길을 끈다.

라인을 비롯해 기타 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5.2% 증가, 전분기 대비 0.8% 감소한 406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 쇼핑의 경우 총 거래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46.4%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페이는 거래액 기준 지난해 1분기보다 108.1% 늘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네이버 전체 플랫폼의 가치를 제고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인공지능 기술력에 대한 단서도 나왔다. 한성숙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에 기술기반 플랫폼을 연결, 스몰 비즈니스에 바탕을 둔 네이버의 비전을 공언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시작된 음성 검색 및 합성 서비스인 네이버i를 비롯해 최근 시작한 뉴스와 인공지능의 만남인 네이버 에어스가 대표적이다.

출시도 되지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끄는 네이버 키보드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가상 키보드인 네이버 키보드는 이번 달 내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에는 클로바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인의 부진은 아쉽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6% 감소한 상태에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장인 상태에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