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9%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개선으로 인해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설비투자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던 건설투자 역시 공공부문 예산집행과 더불어 기상여건완화 등으로 착공실적이 양호해지며 상승세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더불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내수시장에서의 성장기여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83조5995억원(계절조정기준)으로 전분기보다 0.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0.5%(잠정치)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 출처=한국은행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전 분기보다 4.3% 성장으로, 전년 동기(-7%) 대비로 보면 14.3%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건설투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는 -1.2%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5.3% 성장으로 전환됐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부장은 “주력품목 수출과 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설비투자가 개선됐고, 건설투자도 기상여건 양호, 공공부문 예산집행이 이뤄지며 착공실적이 양호했다”면서 “1분기 성장률이 시장예상치보다 좋게 나온 건 이런요인들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한국은행

다만 내수시장은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다. 부동산 및 임대업, 정보통신업 분야에서 소폭 성장세가 나타났지만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장은 “지난 겨울부터 소비심리 지표(CSI)를 보면 작년 11월 기준치 100 아래를 기록한 뒤 올해 4월 101로 다시 회복했다”면서 “도소매와 음식숙박 분야는 실제 소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삼성전자 갤럭시 S8 신제품 출시일에 따른 구매대기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분기별 GDP상승률 추이, 출처=한국은행

모처럼 경제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난다.

정 부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5%였고, 올해 1분기가 0.9%를 나타냈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경제성장추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