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에 따뜻한 날씨까지, 여성들에게 봄은 멋 내기 딱 좋은 계절이다. 옷과 구두, 또는 가방까지 아무리 다양하게 갖고 있더라도 봄이 돌아오면 또 새 것을 갖고 싶은 것이 여성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사실 금전적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든가, 적은 금액으로 멋 내기 좋은 효과적인 아이템을 찾게 된다. 바로 이 효과적인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패션삭스’다.

삭스, 즉 양말은 여성들에게는 교복을 입던 학생 시절, 또는 바짓단 속 운동화와 함께 신었던 아이템이다. 이런 양말을 한껏 차려입은 원피스와 구두에 신는다면? 심지어는 스트랩이 있는 샌들에 신는다면? 예전에는 발목까지 오는 삭스를 신고 구두나 샌들을 신는다는 건 패션 테러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패션삭스가 개성을 살리는 포인트 스타일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삭스 스타일링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 시작이 패션쇼 런웨이에서부터 이뤄졌기 때문일 것이다. 패션쇼에서나 또는 해외 유명 연예인이나 가능한 패션이었던 삭스 스타일링이 최근에는 많이 보편화되었다. 예전에는 밖으로 보이기 어려웠던 아이템이었다면, 최근에는 일부러 밖으로 내보이면서 자신만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 뿐만 아니라 잘만 활용하면 많은 돈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눈에 띄는 변화를 줄 수 있어 효과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패션삭스를 가장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 방법은 구두나 샌들에 매치하는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에 많이 신게 될 발이 고스란히 보이는 샌들에 삭스를 함께 신으면 더욱 개성 넘치는 연출이 가능하다. 샌들은 부분적으로 노출이 있기 때문에 불투명한 삭스를 신으면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다. 특유의 비치는 느낌이 있는 시스루 소재나 여성스러운 레이스 소재의 삭스를 신으면,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해 여름철 샌들과 함께 매치하기에도 좋다.

삭스가 꼭 정형화된 구두에만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요즘 ‘꾸미지 않은 듯 편안함’을 강조한 패션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매는 끈 없이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인 슬립온의 인기도 두드러진다. 스포티한 느낌의 애슬레저 룩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대표 아이템인 운동화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운동화에 기능성만을 강조했던 과거와는 달리, 레깅스나 스커트 등의 캐주얼 의류와 함께 입었을 때 여성미를 살릴 수 있는 발랄한 색상과 디자인의 운동화가 많아 삭스와의 매치도 쉬워졌다.

이처럼 패션삭스의 인기가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데는 계절적인 원인도 있다. 스타킹을 신을만한 간절기인 봄과 가을의 길이는 계속 짧아지고 대신 더위와 추위가 일찍 찾아오고 있는 것. 이런 날씨 변화에 따라 간절기에 패션삭스로 패션에 포인트를 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포인트 아이템으로 패션삭스를 찾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발목 부분에 주름장식을 넣거나 반짝이는 스톤을 장식하는 등 소재나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따뜻하고 좋은 날씨를 가졌지만 그만큼 길이가 짧아서 더욱 아쉬운 봄. 그 짧은 봄이 다 가기 전에 이번 주말에는 패션삭스를 꺼내서 발목에 멋진 포인트를 장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