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를 변형한 염소의 젖이 약물 개발에 이용되는 시대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약개발을 위한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에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들은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의료제약 분야 활용엔 긍정적이었지만 반면 식품 등 식생활과 관련한 이용엔 부정적이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유전자변형생물체를 활용한 연구개발이 활발하다.

유전자변형생물체(LMO, Living Modified Organisms)는 현대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동물, 식물, 미생물을 말한다. LMO와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통상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시험·연구 목적으로 국내 수입 신고한 유전자변형생물체는  2015년을 기준으로 총 2163건으로 2014년에 비해 50% 넘게 증가했다.

▲ 시험·연구용 유전자변형생물체 수입 신고 현황.자료=LMO국가통합정보망, 미래창조과학부

수입 품목별로 마우스를 포함한 동물류가 1404건(약 65%)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균주, 바이러스 등도 수입되고 있었다. 유전자를 변형한 마우스는 제약사가 신약개발을 할 때 동물을 대상으로 거치는 과정인 전임상 단계에서 주로 활용된다.

藥생산, 불임모기 연구 등 활용 ‘무궁무진’

LMO라고 하면 보통 식품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제초제내성 콩·옥수수·카놀라(유채), 해충저항성 목화·옥수수 등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주요 개발사로는 몬산토(미국), 신젠타(스위스), 바이엘(미국), 듀폰(미국), 다우(미국)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유전자변형 작물 개발에는 5~1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자변형작물의 상업화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2014년을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캐나다, 중국, 파라과이, 파키스탄, 남아공 등 총 27개국의 농지 1억8150만 헥타르에서 재배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벼, 고추, 상추, 잔디 등의 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업화된 사례는 없고 재배되고 있지도 않다.

▲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연구·활용사례.자료=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하지만 이밖에 의약물질 생산에도 이용되는 등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GTC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유전적 변이에 의해 혈전이 생기는 병인 선천성 항트롬빈 결핍증 환자 치료에 이용하는 ATryn을 유전자변형 염소의 젖을 원료로 해서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지카 등 각종 질병을 매개하는 곤충을 퇴치하기 위해 ‘불임모기’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민, LMO 의료·제약 활용 ‘찬성’, 식품 활용 ‘부정’

우리나라 국민들은 LMO를 의료·의약 분야에 활용하는 것에 대다수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전자변형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자료=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2015년 말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82.2%가 LMO를 의료·의약 분야에 활용하는 것에 찬성했다. 반면 식품·농산물(45%) 등 개인의 식생활과 관련한 분야에 대한 활용에는 비교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