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계란 노른자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간 기능, 학습 능력 등의 향상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콜린(choline)’ 성분. 하지만 콜린 성분을 과하게 섭취하면 혈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스탠리 헤이즌(Stanley Hazen) 교수팀은 장내 세균이 콜린과 상호작용해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들고, 심장 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키는 혈전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완전한 채식주의자 및 비건 채식주의자 8명과 육식, 달걀 및 유제품을 먹는 10명의 자원 봉사자 1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봉사자들에게 매일 콜린 보충제 18개(500mg)를 나눠줬다. 콜린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는 양은 여성의 경우 하루 425mg, 남성의 경우 하루 550mg이다.
한 달 후, 봉자사들의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trimethylamine N-oxide, TMAO)라고 불리는 혈중 농도는 10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팀은 봉사자들의 혈액이 혈전 형성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 상태가 됐다고 봤다.
헤이즌 박사는 엔비씨뉴스(NBS News)를 통해 “TMAO가 높으면 혈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이요법에서 콜린을 증가 시키면 TMAO 수치가 올라가서 혈소판 기능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철저히 채식으로 식사를 한 집단이 고기를 먹는 사람들보다 시작하는 콜린 수치가 훨씬 낮았으며, 콜린 복용 후에도 혈중 농도는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TMAO를 유발하는 식품은 응고 및 혈전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처방하지 않는 한 콜린 보충제는 피해야한다”고 경고하며 “지중해식 식단이 TMAO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실제로 심장 질환의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진 못했다”라며 “하지만 TMAO의 미생물 생산이 심혈 관계 질환의 발병과 연관되어 있음을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혈액 응고 효과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용량 아스피린이 콜린 보충제로 인한 TMAO 증가를 부분적으로 줄였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메커니즘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스피린이 장의 미생물 군집 구성을 바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