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이 활약하던 계절이 지나갔다. 두터운 이불은 장롱 신세가 됐다. 무작정 나가 놀고 싶은 봄이다. 인생샷 남기기도 참 좋은 타이밍이다. 따스한 햇살에 연두색 잎새와 함께라면 내가 곧 꽃이다.

찍히는 것 말고 직접 찍기에도 좋은 시점이다. 아직 카메라가 없다면 이참에 생애 첫 카메라를 질러보는 건 어떨까. 어떤 제품이 있나 검색해보고는 덜컥 겁이 날 수 있다. 빼곡하게 적힌 스펙이 각각 무얼 의미하나 모르겠으니.

카메라는 결국 마니아에게만 허용된 영역일까. 그렇지 않다. 스펙을 해석할 줄 알아야만 카메라를 살 수 있다고 누가 정해놓기라도 했나. 오히려 카메라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스펙 변별력이 줄어들었다. 이럴수록 남들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처지로부터 생각을 시작하는 편이 낫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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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카메라 고르는 단순무식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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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 있는데 카메라 꼭 사야 할까?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가 끝없이 발전하고 있다. 화소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각종 기능이 더해지면서 ‘진짜’ 카메라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카메라 업계 위기론도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주요 카메라 브랜드들이 기술 격차를 보여줄 수 있는 하이엔드 제품에 집착하는 이유다.

▲ 라이카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화웨이 P10. 출처=화웨이

카메라가 달아나면 폰카(폰카메라)가 바짝 따라붙는 모양새다. 이미지 품질을 좌우하는 센서 크기가 거듭 커지고 있으며, 후면에만 렌즈가 2개 달린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손떨림 방지 기능까지 장착한 폰카가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단단한 카메라 앱 생태계를 바탕으로 일정 측면에선 카메라 진영을 따돌리는 모습이다.

따라서 ‘폰카가 있는데 굳이 카메라를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통과해야 할 첫 관문이다. 단순히 느낌 있고 예쁜 감성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라면 폰카가 유리할 수도 있다. 이미지 품질이라든지 폭넓은 운용 범위를 생각하면 카메라가 대체로 낫다. 전문영역으로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진다.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을 찍는다는 고유의 감성을 소비하고 싶다면 카메라를 지르는 게 답이다.

 

얼마를 카메라 구입에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

카메라를 사기로 마음먹고 포털사이트에 무작정 ‘카메라’라고 검색해보면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카메라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이다. 카메라든 뭐든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모를 때 단순무식하게 적용해볼 수 있는 필터가 있다. ‘예산이 얼마인가?’ 혹은 ‘얼마까지 쓸 생각인가?’

유용한 질문이다. 후보군이 확 줄어든다.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의 경우 기본 패키지에 렌즈 없이 바디만 들어있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자. 렌즈 없이 사진을 찍을 순 없으니까. 렌즈 종류까지 고려하면 너무 복잡해지니 처음엔 번들 렌즈가 포함된 패키지를 구매하는 편이 덜 복잡하다. 이 패키지 가격을 기준으로 예산과 맞춰봐야 한다.

▲ 100만원 이하에 구입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GF9. 출처=파나소닉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생애 첫 카메라로 50만~100만원을 쓰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가격대를 올려 고급 제품을 구매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상위모델일수록 기능이 다양하고 더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데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탓이다.

100만원 밑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구입 가능하다.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를 비롯해 중급 이상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물론 DSLR 카메라 보급기도 살 수 있다. 사용하다가 어느 정도 숙련되면 기존 장비를 중고로 팔고 단계적으로 상위기종을 구입하면 된다.

그래서 어떤 제품이 있느냐고? 정말 다양한데 50만~100만원이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브랜드별 제품 하나씩만 거론해보겠다. 캐논 파워샷 G9 X Mark II, 후지필름 X70, 올림푸스 PEN E-PL8, 파나소닉 GF9, 라이카C 등.

 

꼭 렌즈 교체 가능한 제품 사야 할까?

어떻게 보면 난제다. 컴팩트, 미러리스, DSLR 중에 어떤 타입을 사야 하나. 컴팩트 카메라는 렌즈를 교환할 수 없지만 간편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구조가 단순화된 만큼 DSLR 대비 기동력이 뛰어나면서도 다양한 렌즈군을 활용해 전문가 감각으로 사용 가능하다. DSLR 카메라는 다 좋은데 좀 육중하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DSLR이나 미러리스가 좋아! 바디에 다양한 렌즈를 물릴 수 있으니까!” 맞는 말이지만 소프트 유저는 사용하면서 추가 렌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굳이 미러리스나 DSLR을 사야 할 필요가 있을까?

▲ 후지필름 X100F. 출처=후지필름

폰카의 발전으로 똑딱이 시대가 완전히 끝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성능이 강화된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부활했다. 과장 조금 보태서 DSLR 부럽지 않은 이미지를 뽑아낸다. 렌즈 추가 구입에 따른 비용 발생도 없다.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는 모델에 따라 100만원이 넘기도 한다. ‘이럴 바엔 미러리스나 DSLR을 사고 말지!’ 같은 생각이 든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번들 렌즈로 시작해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적당한 렌즈를 확충해 나가면 된다. 렌즈는 그대로 당신의 자산이 된다. 호환 여부를 고려해 바디를 바꾸면 얼마든 두고두고 활용 가능하니까.

그래서 어떤 모델로 최종 결정해야 할까?

스펙 만능주의자가 아니라면 디자인도 제품을 고르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이미지를 소비하고 싶은 유저들에겐 성능보다 생김새가 중요할 거다. 디자인엔 브랜드마다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다. 어떤 제품의 디자인이 뛰어난지를 논하는 건 대부분 의미 없게 끝나고 만다. 디자인이란 게 개인 취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까닭이다. 마지막으로 주요 브랜드별 제품 모습을 모아봤다.

▲ 캐논 EOS M6. 출처=캐논
▲ 니콘 D7500. 출처=니콘
▲ 소니 A9. 출처=소니
▲ 라이카Q. 출처=라이카 카메라
▲ 후지필름 X-T2. 출처=후지필름
▲ 파나소닉 루믹스 GH5. 출처=파나소닉
▲ 올림푸스 PEN-F. 출처=올림푸스

PS

카메라 모델엔 대개 여러 숫자가 붙어 있다. 이는 몇몇 제품이 같은 시리즈라는 걸 알려주기도 한다. 쉬운 선택을 위해선 시리즈 최신작을 사는 것이 한 방법이다. 스마트폰으로 따지자면 갤럭시 S8이 나왔는데 갤럭시 S7을 굳이 사려면 뭔가 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던가.

가격 때문에 시리즈 전작을 사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대학 시절 이런 이유로 캐논 EOS 40D 대신 30D를 중고로 구입한 경험이 있다. 참고로 중고 카메라는 포털 사이트 중고 거래 카페나 카메라 커뮤니티, 남대문 카메라상가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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