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격전지’로 불리는 서울 영등포에 롯데마트가 오는 27일부터 새로운 개념의 차별화된 도심 매장을 선보인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들어서는 롯데마트 양평점은 지하 2층~지상 8층, 면적 1만3천775㎡(약 4167평) 규모의 단독매장으로, 회사가 서울에 1만㎡(3000평) 이상의 단독매장을 여는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개점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서울 서남부 상권은 코스트코 양평점,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 반경 3㎞ 안팎에 10여 개의 대형마트가 있는 ‘격전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가 새롭게 매장은 열 수 있었던 자신감은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를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마트 양평점은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소비자가 편하게 쉬고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특히 30대 여성을 겨냥해 쇼핑을 일이 아닌 ‘휴식’으로 만들자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1층 매장 전체가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 있는 계단형 좌석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나오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채광을 이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를 배려한 공간 활용 역시 눈에 띈다.

1층에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태국음식점 마이타이, 인도요리 전문점 강가 등이 있어 마트가 아닌 카페 혹은 잘 꾸며진 음식점에 온 느낌을 줄 정도로 쾌적하다.

보통 대형마트에서는 다른 층으로 이동하려면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롯데마트 양평점은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한 점도 돋보인다.

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팔고 있는 물건이 아니라 자영 풍경 영상이라는 것도 독특하다.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는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 영상을 송출해 자연·휴식·힐링 등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수산 매장에는 회를 뜨거나 참치를 해체하는 작업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는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이 설치됐으며, 가공식품 매장에는 시리얼 전문 존, 코코넛 존 등 새로운 카테고리 존을 마련해 고객의 경험을 중요시했다.

축산 매장 내 ‘스테이크 스테이션’에선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하면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매장에서 바로 먹거나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웻에이징(wet aging) 전용 숙성고도 9대가 설치돼 고품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 5호점이 약 265㎡(약 80여 평) 규모로 들어서 육아용품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고, 장난감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도 입점했다. 최근 트렌드에 따라 남성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키덜트 존’에는 1200여 종의 키덜트 완구를 판매한다.

또 홈인테리어 매장 ‘룸바이홈’, 주방용품 전문매장 ‘룸바이홈 키친’, 의류매장 ‘테’, 애완용품 전문매장 ‘펫가든’, 키즈 스포츠시설 ‘챔피언’ 등 온 가족이 보고 즐길거리가 풍성한 공간이 마련됐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최근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화시켜주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차별화 공간으로서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