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가 찰나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시장의 변화도 찰나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계절의 변화처럼 또 그 역할을 바꿨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좌파인 에마뉴엘 마크롱 후보의 우세속에 오는 5월 7일 결선투표로 돌입하면서 유럽시장의 불안감이 일순간에 해소되는 모습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25일 인민군 창군일'에 특별한 ‘이벤트’없이 지나가면서 완화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의 북한 압박 공조가 먹혀들고 있다는 시장의 안도인 셈이다.

당연히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인 금보다는 주식시장으로 쏠렸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는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뉴욕증시는 어닝 서플라이즈와 주택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25일(현지시간) 국제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4월 10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내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온스당 10.30달러, 0.8% 하락한 1267.2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은값도 26.7센트, 1.5% 하락한 17.591달러로 마감, 3월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백금가격도 온스당 2.60달러, 0.3% 내린 956.10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팔라듐 가격은 1.20달러, 0.2% 상승한 796.65달러로 마쳤고 구리가격도 파운드당 2.6센트, 1% 오른 2.57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멈췄다. 미국의 지속적인 셰일오일 증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주간 원유재고량 지표가 시장예상치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하락폭에 대한 반발매수심리도 상승에 한몫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센트, 0.7% 상승한 배럴당 49.56달러로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는 50센트, 1% 상승한 52.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마감후 주간 원유재고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26일 잇따라 원유재고량을 밝힌다.

26일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시장은 이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주식시장도 상품시장도 트럼프의 세제개혁안을 주목하고 있다. 환호가 될지 충격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