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스토어, 출처=위키미디어

애플이 스마트폰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을 끊임없이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증강현실(AR)을 넘어 인공위성까지 노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애플은 최근 구글 인공위성에서 분야에서 근무했던 기술자 2명을 스카웃한 것이 주목받는 이유다.

페이스북처럼 인터넷 공급 계획?

애플은 구글에서 우주선 부분을 이끌던 존 펜윅(John Fenwick)과 인공위성 엔지니어링 담당 마이클 트렐라(Michael Trela)를 고용했다. 이를 두고 애플이 인공위성 관련 사업에도 진출하는게 아니냐는 주요 외신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항공 우주 업체 ‘보잉’(Boeing)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잉프로젝트는 1000대 이상의 저궤도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전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프로젝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이용해 애플이 보잉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회의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다.

팀 패러(Tim Farrar) TMF어소시에이츠(TMF Associates) 인공위성 및 통신 컨설턴트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인공위성 컨퍼런스에서 “애플이 보잉에 투자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인공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페이스X에서 2025년까지 300억달러(약 33조8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이 발생하리라는 전망”이라면서 “이처럼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세계 인터넷 제공 사업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애플이 인공위성에 관심을 보이는게 큰 무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한 수십억명의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접근할 기회를 주면 그만큼 애플 기기와 서비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구글·페이스북 등도 전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5년 아프리카 지역 인터넷 연결을 위해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모든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세계 인구 50%이상이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민간 항공업체 스페이스X를 통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려 했으나 스페이스X 로켓 폭발로 인공위성을 잃었다. 폭발 이후에도 저커버거는 여전히 인터넷 서비스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출처=픽사베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세계에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은 페이스북만 가진건 아니다. 스페이스X도 페이스북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인공위성 수천대를 우주에 보내는 데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 이 서류에 “이 계획은 전 세계 일반 시민과 상업 또는 산업 종사자들, 정부 그리고 전문가를 위해 고안됐다”고 기재됐다. 스페이스X의 계획에는 인공위성 총 4425대가 사용될 예정이다. 비용은 약 100억달러(약 11조8030억원)로 추산된다며 앨론 머스크가 2015년에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위한 가능성도 있어

애들은 인공위성 분야에 대한 투자가 아닌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위한 지도 정보 업데이트를 목적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테스트할 운전사 3명이 나사(NASA) 출신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회사는 지도 구축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인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한 미니밴을 버리고 드론을 이용해 지도 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성차 개발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해 타이탄 관련 인력 수백명을 해고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현재는 완성차가 아닌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급한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