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미니주택을 의미하는 ‘코쿤하우스(cocoon house)’.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소형 부동산 상품 중 하나다.

코쿤은 누에고치를 뜻하며 여기서 고치는 곤충의 유충이 번데기로 변할 때 자신의 분비물로 만든 껍데기 모양 또는 자루모양의 ‘집’을 가리킨다. 단어의 뜻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코쿤하우스는 한명이 들어가 누울만한 작은 규모의 쪽방이나 사무실을 나타낸다.

코쿤하우스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대부터 서울 역세권을 중심으로 약 2000여실이 넘는 코쿤하우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코쿤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정해진 월 사용료만 지급하면 자신만의 주거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쿤하우스가 처음 부동산 시장에 하나의 주거형태로 출현할 당시에는 내부규정상 기혼자의 입주는 불가했다. 주로 20~30대 회사원과 학생들 중심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갔고 독신자들의 수요도 높았다.

1998년 당시 코쿤하우스가 ‘혼족(혼자 사는 1인가구를 뜻하는 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기존 원룸임대산업의 방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보증금을 받지 않고 월 임대료만 받는 미국식 임대제도를 도입했고 하숙형태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

또 월 임대료 이외에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며 생활에 필요한 일체의 집기들이 빌트인으로 구성돼 입주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입주와 퇴거 역시 수시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코쿤하우스는 (주)베스트하우스(대표 고종옥)가 선보인 1998년 현대식 하숙집 코쿤하우스이다.

▲ 코쿤하우스 내부 전경. 출처=베스트하우스

대다수 코쿤하우스의 규모는 13~33㎡ 수준의 일반 원룸보다는 작고 6㎡이하의 고시원보다는 큰 수준이다. 월 임대료는 입지와 방 구조, 창문 여부에 따라 상이하나 평균 30만~45만원 선이다. 미혼 회사원에서 대학생까지가 주 수요층이며 처음에는 기혼자의 입주는 불가했지만 시간이 변함에 따라 원거리 출퇴근자와 주말부부 등 한시적으로 주거 공간이 필요한 사람의 ‘세컨드 하우스’ 역할도 하고 있다.

코쿤하우스와 같은 형태를 띠는 소형주택은 현재 ▲미니텔 ▲원룸텔 ▲고시텔(고시원) ▲리빙텔 등이 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산물로 최근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약 1900만 가구중 520만 가구가 1인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를 합하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1인 가구 520만 가구에서도 월세 비중이 4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 됐다.

서울 원룸텔 임대 전문업체 관계자는 “코쿤하우스는 현재 원룸텔, 고시텔의 시초가 된 주택 형태”라며 “1인 주거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코쿤하우스 형태의 주거는 두터운 수요충의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