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BBQ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가격 인상 소식에 정부의 압박까지 가해져 가격 인상을 철회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결국 계획대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입장을 바꾼 BBQ의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 1위 BBQ가 주요 메뉴의 평균 9~10%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가격이 올라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BBQ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려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혼란한 틈을 타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에 가격 인상을 철회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결국 강행키로 해,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가격 인상 ‘도미노’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BBQ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상승과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조만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기와 인상폭은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음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인상폭은 지난달 초 발표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2009년 이후 8년 만에 올리는 것이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통상 선두권 업체 중 한 곳이 값을 올리면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이 빠르게 확산되곤 했다”면서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소리에 소비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서민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치킨이 ‘2만원 시대’에 접어들면 불경기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