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과 운동량 증가로 무리한 어깨 움직임 때문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어깨 통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도 어깨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을 말한다. 극상근(가시위근), 극하근(가시밑근), 견갑하근(어깨밑근), 소원근(작은원근)으로 구성되며, 이 4개의 근육은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 및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들 근육 가운데 하나 이상이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의 손상은 어깨 관절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 회전근개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0년 7만 5천여명에서 2016년 13만여명으로 7년 새 73% 증가했다. 출처=강동경희대학교병원

환자 70%, 무리한 운동으로 회전근개 파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7만 5천여명에서 2016년 13만여명으로 7년 새 73%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71%, 여성 76% 증가했고, 2016년 기준 남녀모두 50~60대가 가장 많았다.

조남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힘줄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라며 “주로 50이상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남수 교수팀이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은 환자 945명을 조사한 결과, 70%(662명)이 운동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이 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133명)은 헬스와 골프, 배드민턴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 원인이 되어 어깨통증이 발생했고, 25%(166명)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파열 확률 25%→6%로 낮춰주는 ‘봉합술’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됐거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 운동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심하게 파열된 때에는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경으로 끊어진 힘줄을 꿰매주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기존 수술 치료는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를 모니터로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관절경술은 기존 절개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절개로 인한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이 빠르다.

입원기간은 4~5일이며 조기 퇴원을 원하는 직장인들은 빠르면 수술 후 2일째 퇴원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 봉합술에서 회전근개를 상완골에 단순 부착시키기 때문에 재파열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봉합수술 후 재파열 비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봉합수술이 개발됐다. 조남수 교수는 “관절경술 봉합술의 재파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회전근개로 가는 혈류량을 보존하는 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개발된 봉합술을 시행할 경우 과거 25% 정도의 재파열 비율을 6%로 크게 낮출 수 있어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치료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회전근개 증상은 오십견과 비슷해 병명을 오인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오십견은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게 된다.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간다. 출처=강동경희대학교병원

어깨 통증 비슷한 ‘오십견’으로 오인 말아야

한편 최근 여러 연구 보고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 발견해 수술 받는 것이 대부분 예후가 좋은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오십견’과 오인해 오랜 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50세 이상 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오십견’의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오십견은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할 경우 지속되는 통증 때문에 어깨를 움직이지 않다보면 점차 굳어지고, 완전 파열로 진행된다. 이를 오랜 기간 방치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 결국 불가피하게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 받아야 한다.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게 된다.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고 대개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못 이루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간다. 그러나 파열로 인해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거나 어깨통증을 호소한다.

기지개 켜는 습관 들여 어깨 근육 유연성 기르는 것 중요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상시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지 않은 어깨 운동을 꾸준히 해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