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G4 렉스턴 / 출처 =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통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쌍용자동차가 대형 모델인 ‘G4 렉스턴’을 출시하며 기아자동차 모하비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국내에서 SUV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프레임 타입의 ‘정통 SUV' 신차가 나오며 시장 판도에 일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Y400' G4 렉스턴으로 재탄생

2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대형 SUV G4 렉스턴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당초 각종 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 ‘Y400'으로 공개된 바 있는 차량이다.

이 차는 차체 바닥, 옆판 등을 별도로 제작하는 프레임 타입 바디를 지녔다. 후륜구동 기반으로 구동력을 발휘하도록 해 ‘정통 SUV' 이미지를 추구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이 4850mm로 싼타페보다 150mm 길다.

쌍용차 측은 G4 렉스턴이 차체 지붕·바닥 등을 일체로 제작하는 방식 ‘모노코크 타입’ SUV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단단한 차체 강성을 통해 오프로드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2.2 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가격은 3350만~4510만원으로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2만대로 잡았다.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기아차 모하비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0 디젤 엔진을 얹은 대형 SUV 모하비는 기존 국산 차량 중 유일하게 프레임 타입 바디를 지닌 차량이었다.

▲ 기아차 2018년형 모하비 / 출처 = 기아자동차

모하비는 2008년 출시 이후 단 한 차례 부분변경만 거치며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38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상승했다.

그간 경쟁상대가 없어 승승장구했지만 쌍용차가 G4 렉스턴을 내놓자 기아차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달 초 연식변경 모델인 ‘2018년형 모하비’를 선보이며 상품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기아차는 모하비 중간트림부터 후측방경보시스템을 기본화하고 안전 패키지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가격은 4110만~4850만원으로 조정했다.

기아차와 쌍용차가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대형 SUV 시장이 아직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SUV 시장은 그간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팔린 SUV(수입차 제외)는 45만4669대로 전체(134만3379대)의 33.8%를 차지했다. 특히 소형 SUV의 경우 2013년 1만2000대 수준에 불과했던 수요가 지난해 10만7000대 규모로 뛰었다. 반면 대형 SUV 시장은 기아차 모하비가 독점했던 탓에 성장세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캠핑 등 레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공간 활용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SUV 시장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쌍용차가 신차를 출시하고 기아차가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