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0년 만에 중국 사업을 접고 내실 경영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1~2개 점포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상하이의 중국 1호점(취양점) 문을 닫았고, 이달 말 임대 계약이 끝나는 라오시먼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폐점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6개의 매장 중에서 1~2 곳을 무역 거점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1997년 ‘1000호점 오픈’을 목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화 실패와 높은 임대료 등의 문제로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6곳의 매장만 남은 상태이며,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21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11년 중국 이마트는 한 해에만 100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최근 4년 간 누적 적자액만 1500억원에 달하는 등 현지 사업에서 성과가 미비했다. 여기에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까지 이어지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되자, 중국 사업을 아예 정리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래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이미 중국사업 철수가 진행 중이고, 남은 6개 점포는 임대료, 고용 문제 등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모두 철수할 예정”이라며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국 할인점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인 입지나 상품조달 등에 대한 극복이 향후에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내실경영을 통해 이마트가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마트몰은 외형확대에 따른 물류센터 가동률 상승으로 영업손실 폭 축소가 예상되고, 트레이더스 또한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내며 실적 기여도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중국 사업은 철수하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