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은행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을 알려주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소비자신뢰지수(CCI)는 OECD국가 중 하위권이어서 본격적인 경기 개선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전월대비 4.5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3년 10월(4.9p)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지난해 10월(102.0p)이후 6개월 만에 기준값 100p를 회복한 수치다.

▲ 출처=한국은행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 지수를 표준화하고, 이를 합성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이후 장기 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 내에서는 향후경기전망에 대한 심리가 1.4p를 기록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현재경기판단은 1.0p, 생활형편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이 각각 0.7p 올랐다.

▲ 출처=한국은행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2.6p를 기록해 전월과 동일했으며,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1.4%), 공업제품(44.8%), 농축수산물(36.2%)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글로벌 국가들과 비교하는 소비자신뢰지수(CCI)를 보면, 우리나라 소비시장 개선이 아직 미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CCI는 향후 6개월 내 각국의 소비자 경기를 전망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낙관, 100 이하면 침체를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월 기준 CCI는 98.7p로 통계가 집계된 32개국 중 30위에 불과했다. OECD 평균은 100.56포인트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CCI가 낮은 것은 지난해 말 산업 구조조정,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8월 100.09였던 한국의 CCI는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1월에는 2009년 3월(97.74)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98.70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