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cetcoenergyservices.com

호주의 인구 밀집 지역인 동부 해안에 액화천연가스(LNG)의 부족 문제가 부상하면서, 호주 정부가 38억 달러(약 4조 3천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대륙횡단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주 로얄 더치 셸(Royal Dutch Shell PLC), 엑슨 모빌(Exxon Mobil Corp.), 산토스(Santos Ltd.) 등 LNG 수출 업체들을 만나 호주 국내 에너지 시장에 더 많은 LNG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협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에 있지만, 두 명의 각료들이 동부 지역의 가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륙횡단 파이프라인 건설 주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만약 이 안이 추진된다면, 대륙횡단 파이프 라인은 자원 지대인 서오스트레일리아 주의 북서쪽에서부터, 여름 기간 동안 폭풍과 정전이 여러 날 반복되고 이로 인해 소요가 일어나기도 하는 남오스트레일리아 주까지 1000마일(1600 km)을 달리게 된다.

매티아스 코만 재무장관은 “이 안은 절대적으로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방안”이라며, “에너지 확보와 가격 안정 측면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이미 중국과 일본 등의 지역 시장에 LNG를 판매하시 시작했으며, 향후 몇 년 이내에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동부에 위치한 퀸즈랜드 주의 세 개 발전시설에서 석탄층에 매장되어 있는 메탄을 캐내 이를 액화 냉각시켜 아시아로 수출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600억 달러(68조 5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수출에 치중하다 보니 국내 수요에 대한 공급이 부족하게 됐고, 결국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가 처음에는 트위터로, 나중에는 턴불 총리와 직접 통화해, 호주 남부 전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기술을 제공해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LNG 수출 업체들을 만난 후, 턴불 총리는 동부의 LNG 수출 업체들이, 호주의 가계와 기업들이 어떻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LNG를 공급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아직 구체화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관련 기관에게 호주 가스 시장과의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니터링 방안을 수립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퀸즈랜드의 3대 LNG 공급사 중 하나이자 에너지 소매업체인 오리진 에너지社(Origin Energy Ltd.)는 정부의 그러한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리진의 프랭크 칼라브리아 CEO는 “우리 회사는 가스 시장의 투명성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가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가스가 공급되게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리진은 국내 시장에 가스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고 말했다.

턴불 내각의 조시 프라이든버그 에너지 장관은 “대륙 횡단 가스관 아이디어는 매력적인 방안이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지 비용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부 해안까지 배로 가스를 실어 나르는 방안도 조사하고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비교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인프라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