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자산관리 트렌드의 변화 방향’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모든 고객층에 집중하기보다 각 사의 전략과 역량에 맞고 수익성이 있는 핵심 고객군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군을 보다 세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이 PB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 계좌금액을 기존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로 상향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또 핀테크 업체가 주도하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대형 금융회사들이 진입하면서 이 시장에서도 다양한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한 고객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찰스 스왑은 자금은 충분하지만 높은 수준의 자문비용을 지불하는데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대중부유층 이상 고객(최소 투자금액 2만5000달러 이상)을 위해 자문가와 온라인 자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했다. 뱅가드는 은퇴연령에 달한 고연령층 고객을 타겟으로 한 개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대체투자 수요 증가 예상

보고서를 작성한 주윤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초고액자산(HNW) 고객들은 자산배분 현황에서 자본차익을 위한 주식투자비중은 유지하면서 분산투자 수단으로서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미국, 영국 지역 HNW 고객의 주식투자비중은 각각 49%, 48%, 57% 수준인 반면, 위험회피도가 큰 아시아 투자자의 주식 투자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HNW 고객은 평균적으로 투자자산의 7.9% 정도를 대체투자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변동성 확대와 함께 HNW 고객의 전문적 투자자문에 대한 수요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가격민감도 증가를 반영한 상장지수상품(ETP)도 부각을 받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ETP 시장은 2016년 10월 3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같은해 말에는 3조50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베타 중심 시장(지수 수익률 추구)에서 알파 수익률(초과수익)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가 출시돼 펀드 상품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화 자산관리회사의 부상...맞춤형 상품이 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자산관리회사의 HNW 시장내 점유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중소형 특화 자산관리회사가 부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금융회사의 경우 인지도 및 전문성 축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중소형 자산관리회사와 같은 유연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 자산관리회사들은 단순히 점유율 확대에만 집중하지 않고 진출지역을 축소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에 자신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윤신 연구위원은 “사회인구학적 여건 변화에 따른 다양한 고객군 부상으로 고객에 대한 세분화된 전략 및 맞춤형 상품 제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상품의 다양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전망 및 수익성 여부 등을 고려한 타겟 고객군 설정 등 자산관리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적 비전 및 로드맵을 명확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직구조, 상품, 인력 등의 측면에서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