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3일(현지시간) 두 건의 여론 조사가 발표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취임 100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취임 100일 지지도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42%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동안의 성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3%는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공동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가 지지했고, 54%는 지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안 좋은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여론 조사는 미국인 대다수가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관심 없다”고 대답한 것이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7%가, 공화당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가 “관심 없다”고 대답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분의 1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이 차라리 두 정당에 비해서 조금 낫다. “관심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58%였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의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를 찍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96%가 다시 선거해도 트럼프를 찍겠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힐러리 클린턴을 찍은 사람들 중에는 85%가 힐러리를 찍겠다고 말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세의 유지 정도를 보면, 만일 오늘 다시 두 사람이 맞붙는다 해도 트럼프가 43:40으로 클린턴을 이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번 실제 선거에서 클린턴은 선거에서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유권자 투표 수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290만표 앞섰었다(연방 선관위 공식 집계 클린턴 6585만 3516표로 48,18%, 트럼프 6298만 4825표로 46.09%).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23일 오후 트위터에 두 개의 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매체가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항상 (나에 대해) 부정적인 것을 감안하면, 오늘 새 여론 조사는 매우 훌륭합니다. 내가 아직도 힐러리를 이긴다는 것이니까요. 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여론조사는(지난 선거 때는 크게 틀렸지만), 지난 선거에서 나를 찍은 사람 대부분이 여전히 나를 지지하며, 53%가 나를 강력한 지도자라고 말했습니다.”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15개의 법률안에 서명한 이후, 취임 100일 평가는 미국 언론의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트위터에 100일 성과로 점수를 매기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선거 기간 중에 자신의 100일 계획의 일환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유권자들과의 계약’(Contract with the American Voter)에서 일련의 법들 제정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취임 100일을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현 시점에서 어떤 법도 발의되지 못하고 있다.
갤럽의 과거 조사를 보면 대통령 지지도는 취임 초가 절정이었다.
23일의 여론조사의 응답자는 트럼프 만의 독특한 부문에도 의미 있는 응답을 했다.
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4%가 트럼프 뿐 아니라 그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자레드 쿠쉬너를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54%는 트럼프의 개인 클럽인 마라라고에서 공식 일정을 갖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여론조사는 4월 17일에서 20일까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오차 범위는 ±3.5% 포인트이고, NBC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공동 여론 조사는 같은 기간 동안 9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3.3%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