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황금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4월 말, 국내 IT 및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당장 25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26일에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27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I 실적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분위기는 어떨까? 기존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줬던 기업들은 더 높은 곳으로 뛰어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지금까지 다소 부진했던 성적을 거뒀던 기업도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대표 기업 실적 전망. 출처=동부증권

동부증권은 24일 '화끈한 한 주가 될 것이다' 보고서를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국내 IT 및 전자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SK하이닉스와 OLE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시장의 맹주로 부상한 LG디스플레이는 전례 없는 분기 최고 영업 이익을 예상했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황 호조로 D램 영업이익률이 40% 후반에 육박하면서 약2조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LG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의 Blended(블랜디드) ASP 상승으로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가뿐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각각 메모리 반도체, LCD의 최근 시황을 보면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미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부문별 실적 발표를 통해 그 파괴력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에 권성률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파괴력이 돋보일 수 있고, LG전자는 H&A(가전)과 HE(TV)의 수익성이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램 영업이익률은 50% 중반, 낸드플래시는 40% 초반으로 예상하며, LG전자 H&A는 11%, HE는 8% 중반 영업이익률을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치는 모두 기존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입지를 탄탄히 하는데 성공했으며, 해당 시장은 당분간 장기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의 MC사업본부 영업적자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전과 TV의 존재감이 날카롭게 살아있음은 지난 잠정실적 발표 당시 증명된 바 있다.

▲ 대표 기업 실적 및 밸류에이션 평가. 출처=한화증권

한편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화려하지 않아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다소 부합되지 못할 수 있으나 나름의 비전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며, 올해 2분기에는 갤럭시S8의 등장 등으로 큰 성장을 거둘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약간 좋아지는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삼성SDI도 영업적자를 줄이는 선에서 선방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