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무인 화물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며 야심 찬 우주항공사업 계획에 진전을 이뤘다.

제1 무인화물선 ‘톈저우 1호(Tianzhou-1)’가 중국 우주선 발사기지인 하이난성 원창 로켓 발사장에서 성공리에 우주로 발사됐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년 완공 목표로 하는 중국의 우주물류정거장 계획에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41분(국내시각 오후 8시 41분)에 운반 로켓인 창정 7호에 실려 발사된 톈저우 1호는, 우주선이 대기를 통과함에 따라 북경에 있는 지상통제소 관리자들에 의해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쳤다고 전해졌다.

우주선이 향하는 곳은 중국의 우주정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톈궁(Tiangong) 2호다. 지난해 9월 발사된 톈궁 2호는 중국이 세운 우주물류정거장 계획에 기점이 되는 우주선이다.

톈저우 1호는 우주에 있는 톈궁 2호에 도착한 후 도킹을 시행한다. 이후 우주 화물 정거장인 톈궁 2호에 물자 보급과 공중 급유를 테스트하고, 우주 비행기술 관련 각종 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톈저우 1호는 배아 줄기세포 실험물과 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선이나 기타 행성에서 인간이 생명을 출산하는 경우도 염두한 것이다.

리쉬즈 중국우주정거장 프로젝트 부총설계사는 “우리는 장기적인 목표로 ‘우주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광년이라는 긴 우주여행 시간동안 인류가 태어날 수 있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톈저우 1호 중국이 자체 개발한 첫 화물 우주선이다. 중국에서 가장 무겁고 큰 우주선이기도 하다. 무게는 13톤으로 총 길이 10.6m 지름 3.35m에 이른다. 중국이 이렇게 무겁고 큰 우주선을 만드는 이유는 최대 6톤 이상 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은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화물선 발사 성공을 필두로 2018년엔 우주 정거장 건설에 필요한 실험용 핵심 모듈을 발사한 뒤, 2022년엔 우주 정거장을 완성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우주 기념일에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우주 강대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우주 항공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우리가 노력해 온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중국이 이러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려는 이유는 따로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운영하는 420톤 규모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중국은 여러 나라와 군사 관계 우려로 인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우주정거장은 운용에 필요한 예산과 이해관계로 인해 운용 기간이 2024년까지로 정해졌다. 앞으로 운영 연장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우주 정거장은 국제우주정거장을 이용하는 여러 나라에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톈궁 2호를 통해 우주에서 필요한 물류를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려고 한다. 이는 물류공급을 위해 매번 우주선을 발사해야 하는 우주항공산업 개발국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3년 우주 비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13년엔 제이드레빗(Jade Rabbit) 탐사선을 달에 보냈다. 이후 화성에 다른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탐사선이 화성에서 채취한 자료는 2020년부터 회수 계획에 돌입할 예정이다. 탐사선에 기록된 표본은 화성 토질과 대기권 등에 관한 조사 내용이며, 물과 얼음 존재 여부도 조사됐다. 

만약 2020년에 중국이 화성에 표본 회수 탐사선을 착륙시키면, 중국은 화성에 탐사선을 연착륙시키는 최초 국가가 될 수 있다.